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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것 없다더니 그래도 아이폰'…아이폰13 품귀현상 이유는?

온라인몰 사전예약 15분 만에 일시품절 등 흥행 조짐
반도체 부족 장기화로 인해 공급 우려도

 
 
아이폰13 시리즈. [사진 SKT]
"지난해 흥행한 아이폰과 매우 흡사하다." "노치 크기가 20% 줄었지만 획기적인 기능이나 변화는 많지 않다."  
 
애플이 새 휴대폰인 아이폰13 시리즈 공개하자 외신에서 쏟아낸 혹평이다. 카메라를 제외하고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폼팩터’(기기형태)에 차별성을 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3·플립3’ 기세에 밀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아이폰13 시리즈가 초반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부족 등으로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 품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라진 것 없다" 실망했는데, 사전예약 열기는 뜨거워  

 
5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출시일인 8일에 앞서 진행된 사전예약 첫날부터 아이폰13 시리즈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 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쿠팡,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몰에서 아이폰13 시리즈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일부 판매 채널에서는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일시품절됐다. 단말기 자급제로 사전예약을 받은 쿠팡에서는 예약판매 시작 약 15분 만에 아이폰13 프로 시리즈와 아이폰13, 아이폰13 미니 등 대다수 제품들이 일시품절됐다. 11번가에서도 예약판매를 시작하고서 제품이 빠르게 소진돼 2차 예약판매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는 아이폰13 시리즈가 공개된 이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9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 파크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에서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를 발표하자, '혁신 부족'으로 흥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작인 아이폰12의 아성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일었다. 
 
그러나 애플의 충성 고객들이 아이폰13의 초반 흥행을 떠받치는 모양새다. 그래도 '애플'이라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아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흥행으로 고객 이탈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큰 영향을 받진 않은 모양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대리점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갤럭시Z플립3 시리즈 인기로 인해 오랫동안 아이폰을 써온 고객들이 갤럭시로 바꾸고 싶다며 많이 찾아왔었다"며 "하지만 아이폰13 시리즈 사전예약이 시작되고 나서 이러한 문의가 줄었고, 다른 애플 제품과의 연동 문제 등으로 아이폰을 계속 쓰고 싶어 하는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 아이폰, 언제쯤 받을 수 있을까?

문제는 아이폰13 시리즈가 공급 부족 우려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주문을 해도 배송까지 최대 몇 주까지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14억 1400만대로 지난해 대비 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스마트폰 업체의 90%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에 문제를 겪고 있고 이로 인해 하반기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새로운 팹(제조) 라인의 낮은 수율이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도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시됐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전망 보고서에서 "반도체 부족 현상은 스마트폰 업계 모든 브랜드(삼성, 오포, 샤오미 등)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며 "하지만 애플은 가장 회복력이 좋고 AP부족 현상에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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