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이식에 한달 약값 100만원” 피해자들 백신부작용 분통 [2021 국감]
7일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성토장 된 질병관리청 국정감사
AZ 맞고 골수이식했는데 “인과성 없다는 답장 한장이 전부”
화이자 맞고 사지마비됐는데 “책임진다는 정부는 외면 중”
정은경 “절차상 부족함·미흡…폭넓은 지원방안 개선 약속”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국정감사장에 나와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성토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참고인들이 연신 분통고 울분을 터뜨렸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중증·희귀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접종을 반강제적으로 밀어붙인 정부는 외면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대 운전직 공무원 A씨는 “백신 접종 후 나타난 부작용과 백신과의 인과성을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인과성 없다는 (내용을 적은) A4 용지 한장 받은 것이 전부”라며 “질병관리청에 전화하고 신문고로 문의해도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답변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았다. 접종 20여일 만에 중증 환자가 된 김씨는 지난 7월 골수 이식을 받았지만 여전히 후유증을 겪고 있다. 게다가 한달치 약값만 100만원을 지출하고 있어 경제적 부담까지 가중된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정부가 당초 약속과 달리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앓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부작용이 발생하면 책임진다던 정부는 나몰라라 하고, 중증 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한다던 질병관리청은 조건을 내걸고(부합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의료비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시키는대로 해서 병을 얻게 되니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B씨의 모친도 비슷한 상황이다. B씨의 70대 모친은 당뇨와 혈압이 있지만 사회활동에 앞장설 정도로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B씨의 어머니가 화이자 2차 접종 후 10일여 만에 희귀질환에 걸렸다. 현재는 자가호흡이 불가하고 사지가 마비된 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B씨는 “평소 건강하던 어머니가 (접종 후) 스스로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도 기저질환으로 판정 받았다”며 질병관리청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어르신들 우선 접종을 권유했고, 백신 부작용 피해에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정부의 말을 믿고 접종했다”면서 “그런데 이제와서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이들을 참고인으로 신청한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지금 나온 사람들은 극히 일부다. 이분들을 가족이고 이웃이라고 생각해 보라”며 “대통령의 말을 믿고 정부를 믿고 백신을 접종한 국민들을 불행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도 “백신 접종 피해자와 가족들의 절규를 들으니 가슴이 미어진다”며 “당국은 ‘인과관계가 없다’는 핑계만 대지 말고 적극적으로 보상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가족들께 위로 말씀드리고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기원드린다”면서 “질병관리청 대응 과정에서 절차상 부족함과 미흡함 있었고 신속하게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청장은 “폭넓은 지원 방안을 찾아 논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그간 대응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고 정부 내에서 여러 지원 방안에 대해 강구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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