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외치면서 국가는 30년뒤에도 해외수입 계획 중”
[2021 국감] 국회 산자중기위, 가스공사 국감
해외 선진국들 그린수소 자체 생산력 높이는데
우리는 2050년 국내 생산 계획이 20%에 불과
김성환 의원 “정부·가스공사 생산 목표 수정을”
외국이 전기차에 집중할 때 우리나라는 수소차에 주력해 수소 분야 ‘퍼스트 펭귄’을 자처하고 있지만, 정작 정부의 국가수소경제 계획은 선진국보다 10년 이상 뒤처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그린수소의 국내 생산능력을 높이기보다는 해외 수입 의존에서 벗어나질 못할 거라는 지적이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정부와 가스공사가 수소경제 시대 개막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부 계획은 해외 선진국보다 10년 넘게 뒤처져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가 계획은 2030년이 돼도 그린수소는 전량 해외수입이고, 2050년경에도 국내 생산이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스공사 중장기 계획인 ‘2030 비전’도 2030년대까지는 그레이·블루 수소 중심으로 추진하다 2040년대에 그린수소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선진국들이 그린수소 자체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기반시설 확충과 목표 시기를 앞당기려고 하는데, 정작 우리나라는 30년 뒤에도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거라는 비판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김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제대로 관리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는 청정환경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풍력발전기 출력을 제한하다 보니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다는 상황이다.
지난해 제주도 풍력발전기 출력을 77회 제한했는데 이는 전력량으로 환산하면 약 19.443GWh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그린수소 20여t을 생산해 수소차 3000여대를 완충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를 이용할 때 수소경제를 조성할 수 있다”며 “수소경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해외 수입보다 국내 생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고로, 수소는 생산방식·친환경성 등에 따라 그레이·블루·그린으로 구분한다. 셋 중 그린수소가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다.
그레이수소는 화석연료에서 뽑아내는 수소다. 메탄과 수증기의 화학반응을 거쳐 수소를 만들어내는데 이 때 수소의 10배되는 양의 이산화탄소도 함께 배출된다.
블루수소는 그레이수소와 생산방식이 같지만, 포집·저장 기술(CCS)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준다. 그레이 보다는 친환적이며 실용성이 높은 수소로 평가 받고 있다.
그린수소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미래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물을 전기분해 하거나,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등)에서 얻은 전기로 물에 분해하는 방식으로 수소와 산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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