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CB 조기상환 해도 운임 하락 악재 남아…주가 반등 ‘글쎄’
CB 주식전환 막아 주주가치 제고…내년 1분기 업황 둔화 우려
HMM이 주가를 억누르던 사모전환사채(CB)의 조기 상환을 결정하면서 하락을 거듭하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HMM 주가는 25% 넘게 하락했다. 25일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HMM 주가는 1.55% 오른 2만9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주가는 앞서 HMM이 지난 22일 공시한 191호 사모전환사채에 대한 중도상환청구권 행사가 가격에 어떻게 반영될지를 두고 주목을 받았다. HMM이 행사한 중도상환청구권의 권면 총액은 6000억원이고, 주당 전환단가는 7173원이다. 이를 갚으면 8364만7009주의 신주 발행을 피할 수 있다.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은 시장에 풀리는 주식 수 증가에 따른 기존 지분가치를 희석하는 부정적 요인이 있어 통상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하면, 채권의 주식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사전에 방어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191회 전환사채는 현시점에서 중도상환 가능 시점이 도래한 유일한 사채”라며 “나머지 미상환 사채들의 조기상환 가능 시점과 권면 총액은 2023년 1조원, 2024년 9600억원, 2025년 72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배당가능이익 발생해 지난 13일 배재훈 HMM 대표이사가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은 모두 이행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은 HMM의 3분기 매출은 3조8258억원, 영업이익은 2조96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대 최대다.
엄 연구원은 HMM에 투자할 때 운임(운송비) 하락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엄 연구원은 “물류대란으로 연말 홀리데이 시즌 전 운임 강세가 이어지겠으나 도착 후 처리 과정이 길어짐에 따라 시즌 내 도착 가능한 화물 탑재 마감 시간이 앞당겨질 수 있다”며 “이는 비수기 시작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운임은 내년 1분기 말까지 비수기 영향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HMM의 적정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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