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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에 판매 주춤한 현대차…3분기 영업익 1조6067억원 선방

매출액 28.9조·글로벌 판매 89만 8906대
제네시스·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로 전년比 매출 늘어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차 GV60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의 여파로 현대자동차의 올 3분기(7~9월) 판매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부가 가치 차량 판매 확대 등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 등으로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28조86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해 1조606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에 품질 비용 반영 등으로 3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89만 890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9.9%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GV70,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품귀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감소한 15만4747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3분기 경영실적과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품질비용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다소 부진했던 신흥국 판매 비중 상승으로 평균판매가격(ASP)에 일부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며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기차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및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향후 ▷전사 역량을 동원한 부품 추가 물량 확보 지속 추진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감소 최소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유동성 관리 중심의 경영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2021년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추는 등 올해 초 도입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 발표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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