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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기업 40% 역대 최대…코로나 직격탄에 이자도 못갚아

매출은 감소, 차입금의존도는 증가
부채 비율 늘면서 기업 부담도 쑥
전 산업 매출액 증가율도 ‘마이너스’

 
 
국가산업단지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가동률이 급감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시화반월 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우리나라 기업들이 코로나19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줄고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부채비율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 이른바 ‘좀비 기업’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연간 기업 경영 분석 결과’를 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이 2019년 36.6%에서 2020년 40.9%로 4.3%포인트 증가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는 빌린 돈의 이자조차 다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자를 한 푼도 내지 못하는 수준의 영업 적자를 낸 기업 비중은 30.5%에서 34.7%로 4.2%포인트로 늘어났다.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9년보다 1% 감소했다. 기업 매출이 줄어든 것은 한은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9년 -1.7%에서 지난해 -2.3%로 감소세가 확대됐고 비제조업은 2.3%에서 0% 수준으로 낮아졌다. 
 
기업 안정성도 다소 악화했다. 부채비율은 115.7%에서 118.3%로 높아졌고 차입금의존도는 29.5%에서 30.4%로 늘었다. 성장지표도 부진했다. 전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를 기록했다. 2019년(0.4%)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1.7%에서 -2.3%로, 비제조업은 2.3%에서 0.0%로 증가율이 떨어졌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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