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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세대교체 인사로 '영업 효율화' 노린다

예년보다 이른 인사 조치…변재상 영업총괄·김평규 GA대표로
김재식 미래에셋증권 대표, 관리총괄로 2년만에 친정 복귀
올 3월 제판분리 후 변액보험 경쟁력 다질 인사·조직 개편 실행

 
 
미래에셋생명 사옥[사진 미래에셋생명]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이 영업총괄로 이동한다. 관리총괄을 맡던 김평규 사장은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후 미래에셋생명 보험영업의 키를 쥔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미래에셋생명 성공의 주역으로 꼽히는 하만덕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난다.  
 
미래에셋생명이 매년 연말 즈음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이른감이 있다. 빠른 세대교체로 영업조직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내부에서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인사와 일부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영업 강화, 강점이던 변액보험 서비스 차별화 등에 나설 방침이다.
    

세대교체 인사·조직개편으로 영업 안정화 초점 

지난 2일 미래에셋생명은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변재상 사장은 기존 관리총괄에서 영업총괄로 이동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주주총회 전까지 변 사장 단독체제로 유지된다. 기존 영업총괄이자 공동대표였던 김평규 사장은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로 승진했다.  
 
김재식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2년만에 친정으로 복귀해 미래에셋생명 관리총괄 부문을 맡는다. 향후 주총이 열리면 변 사장과 김 사장은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자료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에서만 30여년 간 근무하며 회사의 성공신화를 이끈 하만덕 부회장(대표)은 고문 자리로 물러난다. 그는 올 3월 제판분리 후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로 자리를 옮겨 초기 사업을 총괄해왔다.
 
올해 미래에셋생명은 영업조직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올 3월, 보험사 중 최초로 전속설계사 3000여 명을 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키는 제판분리를 단행한 것. 본사는 상품 제조와 운용, 마케팅, 투자수익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설계사들로 구성된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영업을 책임지는 형태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제판분리 초기 여러 일회성 비용 때문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생명의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5% 감소한 456억원을 기록했고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13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한 성장동력이 여전하고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매출의 핵심인 설계사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안정화 궤도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생명은 예년보다 이른 인사로 각 법인별 적임자를 미리 내정해 안정적인 영업을 위한 조직 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인사조치와 함께 영업조직 확장을 위해 디지털 영업본부도 신설했다.  
 

변액보험 압도적 '시장 1위' 굳힌다 

자산운용에 강점이 있는 변 사장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변액보험 부문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 일환으로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변액운용실을 본부로 격상시켰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펀드에 투자해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결정되는 실적배당형상품이다. 지난해 증시가 호황을 보이며 자산배분과 장기투자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이 변액보험 상품에 주목하며 순자산액은 110조원을 넘어섰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전체 생보사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3조6216억원으로 이중 미래에셋생명(2조1056억원)은 약 60%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초회보험료 2위권인 메트라이프생명(3302억원)과의 격차도 크다.  
 
수입보험료도 3조2122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2조1080억원)을 제치고 1위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생보사들 중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제판분리 2년차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라며 "성과 중심의 세대교체를 통해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젊은 리더를 전격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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