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빅3, 3분기 동반 부진…게임사별 부진 타개할 카드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 빅3’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앞서 출시한 신작이 기대치보다 낮은 성적을 거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임 빅3는 실적 부진을 타개할 해법으로 NFT·메타버스 등 신사업과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신흥 강자들이 맹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빅3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대보다 낮은 성적 거둔 신작들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3분기 매출 7980억원, 영업이익 31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 증가했다. 게임 빅3 가운데에서는 나름 선방한 실적이지만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신흥 강자들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호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국내 게임산업을 선도하는 게임 빅3가 이번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은 앞서 출시한 신작이 기대치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지난 8월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출시했으나,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마블퓨처레볼루션 게임 퀄리티에 대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이 있었다”며 “다만 게임 시스템과 마블 팬층 성향이 제대로 매칭이 안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데이터를 통해 지속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엔씨 역시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가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작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각각 매출 1500억원을 넘긴 가운데, 블소2는 매출 229억원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넥슨은 다른 경쟁사와 달리 올해 경쟁력 있는 신작을 선보이지 못했다. 지난 8월 신규 모바일게임 ‘코노스바 모바일’을 출시했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대세는 메타버스·NFT…인기 IP 기반 신작도 출격 준비
먼저 넥슨은 자사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던파 모바일’의 출시 준비를 위해 막바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10년 넘게 아시아권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넥슨의 국민게임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한 캐주얼 레이싱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콘솔과 PC 글로벌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며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이다. 아울러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 (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탑재, 생동감 있는 레이싱 경험에 이은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내년 1분기 국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던파 모바일은 전 세계 7억명의 유저를 보유한 스테디셀러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2D 모바일 액션RPG다. 원작 던전앤파이터 특유의 감성을 살린 2D 도트 그래픽과 좌우 이동 방식(횡스크롤)을 바탕으로 빠른 액션과 호쾌한 타격감을 선보이며,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트를 제공한다. 아울러 수동 액션을 기반으로 한 PvP로 대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넷마블은 메타버스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개발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메타 아이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초 블록체인 및 NTF 게임을 소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광명역 인근에 메타버스 VFX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에프앤씨가 추진하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광명역 도보 5분 거리에 있고, 지난 10월 말 건축허가 접수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VFX 연구소는 단일 모션캡처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모션캡처와 크로마키, 전신 스캐닝 등 메타휴먼 제작 및 메타버스 구현이 가능한 제작 공간 및 최신 장비 시설들로 채워진다.
엔씨도 NFT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내년 중 NFT 게임을 선보이고,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인 ‘퍼플’을 블록체인 게임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진화 시켜 게임 생태계를 확장하겠단 포부다.
홍원준 엔씨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NFT가 게임에 접목되기 위해서는 게임 경제 시스템에 대한 관리 경험과 지식, 기술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가 바로 엔씨”라며 “퍼플을 통해 현재 크로스 플레이, 스트리밍,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글로벌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게임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게 우리의 중장기 전략”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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