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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7조 지씨셀 신규상장…합병 시너지 얼마나 커질까

GC녹십자랩셀, GC녹십자셀 흡수합병…통합법인 지씨셀 출범
합병 시너지 발휘하며 연내 업계 30위권 진입 할 듯

 
GC녹십자셀 셀 센터 내부 [사진 GC녹십자셀]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통합법인 지씨셀(GC Cell)이 신규 상장한 가운데, 앞으로 회사의 합병 시너지가 주목된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 1일 GC녹십자셀을 흡수합병했으며, 17일 신주상장으로 종목명도 지씨셀로 변경됐다. 지씨셀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조6747억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1조7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글로벌 세포치료제 리딩기업 도약나서  

 
회사는 합병의 가장 큰 시너지로 GC녹십자랩셀의 세포치료제 연구와 공정기술, GC녹십자셀의 제조역량의 유기적 결합 및 활용을 꼽았다. 합병법인인 지씨셀은 각 사의 특화 영역이었던 CAR-NK(키메라 항원 수용체-자연살해),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 파이프라인을 모두 확보하게 돼 글로벌 수준의 세포치료제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한 NK세포치료제 플랫폼 관련 초대형 기술 수출을 맺은 GC녹십자랩셀과 국산 항암제 1위 제품인 ‘이뮨셀LC(간암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GC녹십자셀의 만남으로 글로벌 체급의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성장하는 CDMO영역의 확장도 기대되고 있다.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제조시설과 국내 1위 면역항함제인 이뮨셀LC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 CDMO 시장에서도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락을 세웠다.  
 
실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GC녹십자랩셀/셀의 ‘셀센터’는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셀센터’는 세포를 생산·배양하는 ‘클린룸(Clean Room)’을 총 10개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1,2위 업체인 론자(Lonza)나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가 각각 11개, 12개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의 CDMO는 전체 바이오 의약품 CDMO 영역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지난 19년 15억2000만 달러에서 오는 26년 101억1000만 달러로 연평균 31.0% 성장이 예상된다.  
 
실제 글로벌 업체들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를 위해 공격적인 M&A(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올해에만 써모피셔(Thermo Fisher), 캐털란트(Catalant), 후지필름(Fujifilm) 등 글로벌 업체들이 CDMO 시장 공략을 위해 수 조원을 쏟아 부었다. 국내에서는 SK가 세포·유전자치료제 해외 CDMO 기업 인수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분야의 사업 확장을 예고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R&D 포트폴리오와 함께 CDMO 사업, 기존 GC녹십자랩셀의 검체 서비스 등의 캐시카우(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어 여타 바이오텍과는 차별적인 재정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단순 상호보완적인 계열사간 합병의 틀을 벗어나 1+1을 3이상으로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실적 달성 중…몸집 불리며 업계 30위권 도약예고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이 같은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올해 업계 30위권 진입도 내다보고 있다. 양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각각 856억원, 408억원으로 국내 제약사 매출순위 50위권 내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이미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상황이다. GC녹십자랩셀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4% 증가한 38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기술이전료가 반영된 결과다. 앞서 녹십자랩셀과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올해 1월 미국 머크(MSD)와 18억6600만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CAR-NK 세포치료제 3종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서 GC녹십자랩셀로 유입되는 금액은 절반가량으로 올해 상반기 아티바로부터 계약금 1500만달러(약 176억원)를 수령했다. 차후 임상진행에 따른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많이 확보하며 미래의 원동력으로도 기대된다.  
 
GC녹십자랩셀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4% 증가한 94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을 이미 3분기만에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GC녹십자랩셀은 올해 약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GC녹십자셀은 올해 상반기 CDMO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181억원) 대비 32.6% 증가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500억원을 넘는 매출이 예상된다. 따라서 합병 회사인 지씨셀은 몸집이 더욱 커지며 올해 매출이 1900억원 가량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세훈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공정기술과 제조 역량 통합으로 세포치료제 CDMO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확보될 것”이라며 “특히 세포치료제 특성상 임상시험 개시 전 공정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 후속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단계 진입 시점이 당겨지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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