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콘텐트에서 핀테크까지…동남아 IT시장 두드리는 이통3사
아세안 국가, 2025년 디지털 경제 규모 3000억 달러 전망
이통3사, 콘텐트·플랫폼·투자 등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
이동통신 3사가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무기는 확장현실(XR) 콘텐트,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핀테크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 회사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태국, 말레이시아에 5G 콘텐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케이팝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연계해 한류 콘텐트가 인기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레이시아의 이동통신사 ‘셀콤 악시아타 베르하드’와 100만 달러(약 12억원) 규모의 5G 기반 XR 콘텐트 수출 계약을, 지난 3월에는 태국의 최대 이동통신사 ‘AIS’와 1114만 달러(약 132억원) 규모의 5G 솔루션, 콘텐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홍콩, 일본, 대만 등에 5G 솔루션, 콘텐트를 공급해왔다. 올해는 국내 아티스트의 공연영상과 1대1 VR 데이트 등 5G 콘텐트를 통해 태국, 말레이시아 고객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동남아투자법인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의 디지털 시장을 공략한다. 이 법인은 2018년 지주사인 SK(주)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주요 계열사가 10억 달러(약 1조1848억원)를 출자해 만든 투자전문회사다.
최근 베트남 식음료와 유통 분야에서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크라운엑스’에 3억4000만 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크라운엑스는 지난 5월 중국 알리바바 컨소시엄으로부터 사업성을 인정받아 4억 달러(약 4700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핀테크 산업에 진출할 의지도 내비쳤다. 이 투자법인이 속한 컨소시엄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내년 1분기에 인터넷 전문은행을 최대 5개 선정할 계획이다. SK동남아투자법인이 속한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SK그룹이 말레이시아 핀테크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다지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핀크’를 운영하면서 핀테크 사업 역량을 쌓은 바 있다.
KT는 올해부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베트남 현지 기업에 기업용 클라우드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 베트남 1위 정보통신(ICT)기업 FPT그룹 계열사 ‘FPT 스마트 클라우드’와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다. FPT그룹은 전 세계 48개 국가에 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KT는 앞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CDC)를 설립하고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해갈 예정이다.
KT는 지난 6월 태국의 이동통신사 ‘트루’와 MOU를 맺고 디지털 전환(DX)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KT는 이 협약을 발판 삼아 기업용 인터넷망과 인공지능(AI) 호텔 등 KT의 DX 역량을 태국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당장 내년 태국에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구축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엔 태국 내 다른이동통신사 ‘자스민 텔레콤 시스템’과 IDC 구축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KT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뮤직’은 베트남 시장을 두드린다. KT는 베트남 중앙방송의 자회사인 ‘베트남 텔레비전 케이블(VTV케이블)’과 협력해 베트남판 지니뮤직을 만들 예정이다.
국내 이통3사가 동남아시아 진출을 꾀하는 건 이 지역 IT산업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한영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싱가포르무역관은 “2025년 아세안 국가의 디지털 경제는 상품가치가 약 3000억 달러(약 119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디지털 기술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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