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로 한풀 꺾인 휘발윳값…전국 최저가 지역은?
8주 연속 상승세 멈추는 등 전주 대비 전국 평균 90원 내려
11월 셋째주 휘발유 가장 비싼 곳, 서울… 최저가 지역은 대구
전체 80% 차지하는 자영주유소 동참하면 하락세 유지될 듯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 상승세가 9주 만에 꺾였다.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90.4원 내린 ℓ(리터)당 1716.6원으로 집계됐다. 9월 넷째 주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8주 연속 오르던 휘발유 가격도 9주 만에 내려갔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국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지난주보다 67.0원 하락한 리터당 1535.6원을 기록했다.
11월 셋째 주 기준 최고가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120원 내린 ℓ당 1765.4원을 기록했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 가격은 ℓ당 1680.9원으로 107.3원 하락했다.
오늘(21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91원이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74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제주가 ℓ당 1741원으로 뒤를 이었다. 최저가 지역은 ℓ당 1660원을 보이고 있는 부산이다. 이어 대구가 ℓ당 1661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물가 안정과 서민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는 40원 내렸다.
주간 기준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주유소의 약 80%를 차지하는 일반 자영주유소들이 유류세 인하를 아직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유공장에 나온 석유 제품이 주유소로 유통되는 데는 통상 2주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유류세는 정유공장에 나오는 순간 부과되는데 2주간의 시차가 존재하는 것이다. 개별 주유소에서는 유류세 인하 단행 전 들어온 재고분을 다 소진한 이후에야 가격을 내릴 수 있다. 앞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도 유류세 인하 추진상황을 점검 중이다. 지난 19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제33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서울 평균 가격 인하 폭은 유류세 인하분의 83%를 넘어섰으며 전체 주유소의 80%인 자영주유소 가격 인하 폭도 유류세 인하분의 60%를 넘어서는 등 가격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은 2주 전 시점의 국제 휘발유 가격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데 17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2주 전보다 약 6달러 정도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국내 휘발유 가격이 보다 안정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는 민관합동 시장점검반 가동 등 일일 점검체계를 통해 유류세 인하 반영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담합 등 불공정행위 발생 시 공정위 조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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