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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청록수소 생산회사 ‘씨-제로’에 투자 결정

“청정수소 생산 최적 기술 확보…수소 시장 선도”

 
 
윤병석 SK가스 대표(왼쪽)와 잭 존스 씨-제로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전 SK가스 판교 사옥에서 온라인으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SK가스]
SK가스는 청록수소 제조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 C-Zero(씨-제로)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SK가스는 이번 투자를 토대로 친환경 청록수소 생산 기술을 선점하는 한편, 수소 사업의 생태계 조성을 더욱 구체화한다는 전략이다.  
 
청록수소는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의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와 고체탄소로 분해해 생산하는 수소다. 일반적으로 그레이수소와 블루수소 1㎏를 생산하는 데 각각 10㎏와 4~5㎏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청록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 하수·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한 재생 천연가스(RNG)를 활용해 청록수소를 생산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부생 수소인 그레이수소와 이 그레이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CCUS)한 블루수소 비교해 친환경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공정 없이 친환경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린수소(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높고, 국내 환경에선 블루수소 생산 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SK가스 측은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시대에 씨-제로의 청록수소가 우리나라에서 청정수소 생산에 있어 최적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씨-제로는 청록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천연가스 열분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이 기술은 메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를 고온 반응기에 주입한 후 촉매와 반응시켜 수소와 고체탄소로 분해하는 기술이다.  
 
SK가스 측은 이번 투자로 수소 사업의 청사진이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G(액화석유가스)·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이 주력인 SK가스는 저탄소 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약 14만㎡ 규모의 울산 수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약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SK가스는 울산에 LNG 도입을 위한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고, 대규모 수소 수요처가 될 수 있는 가스터빈 발전 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한 수소 충전소로 활용 가능한 LPG 충전소 네트워크를 전국에 확보하고 있다. 수소 산업의 주요 단계에서 기존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게 SK가스 측의 설명이다.  
 
씨-제로가 울산을 중심으로 한 SK가스의 수소 로드맵을 높게 평가해 파트너로 선택했을 것이란 평가다. 씨-제로는 SK가스와의 전략적 사업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사업 지역 확장까지 도모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 관계자 “국내 수소 사업 선도 기업으로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배가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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