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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로 변하는 여성'에 '몰래카메라'까지…서울우유, 시대착오적 광고로 뭇매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 홍보 영상…여성→젖소 비유 논란
불법촬영 부추긴다는 지적도…영상 내리고 사과문 게재

 
 
 
광고 내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로 비유하는 내용의 우유 광고를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달 29일 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52초 분량의 자사 유기농 우유 제품을 홍보물이다. 서울우유는 해당 영상을 본 뒤 댓글로 감상평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도 동시에 진행했다.
 
스트레칭을 하던 사람들은 전부 젖소로 변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해당 영상에선 탐험가 복장의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숲속을 걷는 모습과 함께 '강원도 철원군 청정지역,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는 자막이 뜬다.
 
자연 속 이슬을 마시고 있는 광고 속 여성. [사진 트위터 캡처]
 
이어 흰 옷을 입은 여성과 남성들이 개울물로 세수하거나 나뭇잎을 이용해 이슬을 마시고,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탐험가 남성은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이라고 표현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해보기로 한다"라고 언급한다. 이후 남성이 그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자 모두 젖소로 변한다.  
 
소비자들은 여성을 젖소에 빗댄 광고가 부적절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탐험가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몰래 촬영하는 것은 불법 촬영이 연상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 SNS에서 이용자들은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이런 광고를 만드는지 모르겠다", "불쾌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선 "여성만 젖소로 변하는 게 아니다"라며 "남성도 같이 변하는데 이게 왜 여혐 광고인지 모르겠다"는 시각도 나왔다.
광고 속 해당 장면으로 인해 서울우유는 '불법촬영' 논란에도 휩싸였다. [사진 트위터 캡처]
 
남녀 논란을 떠나서 해당 광고의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대체 사람이 왜 젖소로 변하며 그것이 친환경, 유기농과 어떻게 연관되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남녀 문제가 아니라 '몰카' 문제만 두고 봐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광고다"는 점도 지적됐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8일 밤 사과문을 개재했다. [사진 서울우유협동조합]
 
논란이 커지자 서울우유 측은 8일 해당 광고 동영상을 삭제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서울우유 측은 사과문을 통해 "지난달 29일 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우유 광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lee.hyunj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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