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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먹통, 소비자는 화나는데 애플·LGU+ ‘남탓’만

아이폰13 통화 끊김 문제 생긴지 두달째…애플·LGU+·과기부 모두 원인 파악 못해
“통신사도, 제조사도 잘못이 없다면 결함 있는 서비스를 선택한 소비자 잘못이냐”는 비난 거세

 
 
지난 10월부터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13 사용자 중 LG유플러스 가입자를 중심으로 통화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 애플과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상황이다. [사진 애플코리아]
“애플과 퀄컴 등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LG유플러스)

“본사에서도 (이 문제를) 알고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나 하드웨어 문제는 아니다.”(애플)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아이폰13 시리즈에서 통화 끊김 현상이 발생한 지 두 달째지만 여전히 남 탓 공방만 이어지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애플의 새 제품인 아이폰13 시리즈에서 ‘콜 드롭’이 발생했다. 콜 드롭은 상대방이 전화를 걸어도 알림이 오지 않거나,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부재중으로 뜨는 현상이다. 피해 고객은 대부분 LG유플러스나 LG유플러스의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였다.
 
LG유플러스가 대응에 나서긴 했으나 미봉책에 그쳤다. 지난 3일부터 전용 상담창구에서 피해 고객에게 아이폰12를 임대폰으로 제공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제조사인 애플은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애플은 지난 11월 17일 일부 아이폰 모델에서 발생한 통화 끊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운영체제를 일부 업그레이드해 배포했다. 하지만 유사한 문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사태의 원인을 누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LG유플러스는 “애플과 퀄컴 측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고, 이들이 방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제조사의 책임이지 LG유플러스의 망 문제는 아니란 거다.
 
애플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LG유플러스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다. 피해자가 고객센터를 통해 통화 끊김 현상에 대해 문의하면 애플은 원인을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피해 원인을 찾아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 피해만 커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통신사도, 제조사도 잘못이 없다면 결함 있는 서비스를 선택한 소비자 잘못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코로나19가 재 확산하면서 재택근무도 늘어난 상황이다. 거래처 연락을 받지 못하거나, 전화가 끊겨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는 등 금전적 피해도 클 것으로 추정된다.
 
원인을 알 수 없다 보니 재발 방치 대책이나 보상 방안 등 후속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한 소비자보호단체 관계자는 “원인이 규명된다고 하더라도 피해자들이 입은 손해를 어떻게 산정할지를 두고 여러 논의가 오갈 것”이라며 “애플이 운영체제를 새로 발표할 예정인 만큼 지금도 진척 없는 피해 논의가 앞으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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