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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수석부회장, SK온 대표로 ‘경영 복귀’

등기이사서 물러난 지 8년 만…배터리 사업 집중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SK온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지난 2013년 횡령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이다. 재계 안팎에선 “최재원 부회장이 취업 제한도 풀린 상황이라, 평소 관심이 많았던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통해 경영에 복귀한 것”이란 평가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SK온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최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SK온 대표를 맡고 있는 지동섭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고, 이사회 의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SK그룹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원칙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됐다가 지난 2016년 7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됐고, 올해 10월 취업 제한이 풀렸다. 이달 초 단행된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최 수석부회장의 이름이 빠졌지만, 최 수석부회장이 평소 관심이 많았던 배터리 사업을 통해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게 재계 안팎의 시각이었다.  
 
실제 최 수석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을 당시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팀에 편지를 보내 배터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일화도 있다. 그는 자필 편지에서 “차에 연료를 채우는 게 아니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자동차를 충전하는 시스템에 리딩(leading) 역할을 해내자”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후에도 SK그룹 내 배터리 행사에 참여하는 등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8년 3월 헝가리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했으며, 지난해 8월엔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배터리 회동에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7월 최태원 회장의 미국 출장길에도 함께해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 등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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