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독점 막으려 했더니' 이통3사 알뜰폰 가입자 50% 육박…규제 속도 낸다
과기정통부 "자회사 합계 점유율 50% 제한 논의 중"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보유한 알뜰폰 자회사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알뜰폰 휴대폰회선 중 49.9%가 이통 3사의 알뜰폰 브랜드 가입자였다. 이통 3사의 알뜰폰 자회사는 SK텔레콤의 SK텔링크, KT의 KT엠모바일·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미디어로그 등이다.
양 의원은 이통 3사의 알뜰폰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을 사실상 휩쓸었다고 평가했다. 알뜰폰 가입자가 최근 2년새 이통 3사의 알뜰폰 자회사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12월까지만 해도 약 255만명이었던 알뜰폰 자회사 브랜드의 가입자 수는 올해 10월말 기준 약 298만명으로 40만명 이상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37.0%에서 49.9%로 전체 가입자 중 절반 가까이 올랐다.
과기정통부 "자회사 합산 점유율 50% 제한 논의"
IoT 가입자를 알뜰폰 집계에 포함하면 이통 3사의 알뜰폰 자회사의 시장점유율이 30%대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양 의원은 "이동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가 수익이 큰 휴대폰회선 가입자 유치에만 주력해 시장점유율을 넓혔으나 현재는 IoT 가입자와 휴대폰회선 가입자를 합쳐서 통신 자회사 점유율을 계산하고 있기 때문에 통신 자회사 점유율이 50%에 도달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현행으로는 시장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시장점유율 산정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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