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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잃어버린 30년, 헝그리 정신 부족하기 때문”…유니클로 회장 일침

야나이 유니클로 회장, 경기침체에 쓴소리
헝그리 정신 부족, 중소기업 발전 촉구
미·중 갈등엔 “중립적인 입장 고수”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 [중앙포토]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창업자이자 패스트리테일링 수장인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이 일본의 장기침체 이유에 대해 ‘헝그리 정신 부족’이라는 일침을 가했다. 12월 30일 일본 경제 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야나이 회장은 잃어버린 30년의 경기침체 상황에 대해 “일본이 현재 헝그리 정신이 없고 더는 안정적인 직원은 없는데도 다들 커리어 선로가 있는 것처럼 여긴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관련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더했다. 야나이 회장은 “중소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본은 중소기업을 너무 보호하고 있는데,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야나이 회장은 심화하고 있는 미·중 갈등에 대해선 "현실을 보면 좋겠다"며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여전히 미국 금융자본이 중국 투자 자금으로 흘러 들어가고 미국 애플 등의 제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점을 말했다. 이어서 야나이 회장은 "미·중 갈등 속에서도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늘고 있고, 미·중은 경제적으로는 잘 가고 있다"며 “과거 일본도 지금의 중국과 같이 미국에 당한 적이 있는데 당시 미국은 일제차를 해머로 부수고 도요타자동차를 죄인 취급하며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시키기도 했디”며 미국의 숨겨진 속내를 알아차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미국이 강제노동으로 문제 삼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에서 생산하는 면을 유니클로 제품에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입장을 밝히며 “미중 대립에서 중립적인 입장에 서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신장위구르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방법이 기업들을 상대로 일종의 사상 검증을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유니클로가 미국 사업에 계속해서 주력하는 이유로 “미국 시장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야나이 회장의 쓴소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야나이 회장은 수년 전부터 “이대로 가면 일본은 망한다”라고 말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정부 정책의 대대적인 개혁을 촉구해온 바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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