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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2 현장에서] ‘로봇개' BTS 노래에 춤추고 스핀 도는 모빌리티 등장한 현대차

현대차, MoT 현실화 위한 모베드와 PnD 모듈 선보여
모베드. 쓰임새에 따라 역할 부여…PnD 모듈로 1인용 모빌리티도 가능

CES 2022 현대차 부스에서 로봇개 '스팟' 3대가 BTS 노래에 맞춰 춤추고 있다.[김영은 기자]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LVCC(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 웨스트홀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는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 사람이 아니라 로봇 개 '스팟'이 선보인 춤이다. 3대의 스팟이 전시장에 흘러나오는 BTS노래에 맞춰 자유자재로 대형을 바꾸고 음악에 따라 춤의 강약을 조절했다. 
CES 2022 현대차 부스에서 로봇개 '스팟' 3대가 BTS 노래에 맞춰 춤추고 있다.[김영은 기자]
스팟의 본래 역할은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 지역에서의 임무를 대신해주는 것이다. 4족 보행을 하는 스팟은 비전 센서와 음향 센서, 온도 감지 센서, 스테레오 카메라 등을 탑재하고 영하 20도의 추위나 영상 45도의 고온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 
 
DnL 모듈을 탑재한 모베드는 바퀴 네 개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김영은 기자]
스팟의 시연이 끝난 후에는 "모든 사물이 모빌리티가 될 수 있다(MoT)"는 현대차 모빌리티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로봇이 대거 등장했다. 어느 사물에든 붙여 이동성을 만들 수 있는 'PnD(Plug and Drive Module)모듈과 'DnL(Drive and Lift Module)'모듈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DnL모듈을 탑재한 '모베드'는 전시장에 등장해 빠른 속도로 회전을 하거나 춤을 추는 듯한 동작을 보여줬다. 
 
DnL 모듈을 탑재한 모베드는 바퀴 네 개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김영은 기자]
모베드의 외형은 단순하다. 낮고 평평한 직육면체 모양의 판에 네 개의 바퀴가 달려있다. 외형은 단순하지만 확장성은 무한하다. 12인치 타이어를 적용해 작게는 물건을 싣고 움직일 수 있는 트롤리처럼 운영할 수 있고 배송 및 안내서비스나 영상촬영도 가능하다. 모베드는 실내에서만 활용되던 기존 로봇의 한계를 극복했다. 바퀴 네 개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도 몸체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제어한다. 모베드는 너비 60cm, 길이 67cm, 높이 33cm의 크기에 무게 50kg, 배터리 용량 2kWh, 최대 속도 30km/h로, 1회 충전 시 약 4시간의 주행이 가능하다.
모베드에는 바퀴마다 개별 동력과 조향 제어 시스템이 있어 360도 제자리 선회와 전 방향 이동이 가능하다.[김영은 기자]
 
모베드에 탑재된 첨단 로보틱스 기술은 바로 편심 매커니즘 기반의 '엑센트릭 휠'이다. 각 바퀴마다 세 개의 모터가 탑재돼 있어 개별 바퀴의 동력과 조향각, 몸체의 자세 제어 기능을 수행한다. 휠베이스(바퀴간 거리)와 바퀴의 조향각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어 좁고 복잡한 도심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우선 바퀴마다 개별 동력과 조향 제어 시스템이 있어 360도 제자리 선회와 전 방향 이동이 가능하다. 자세 제어 시스템은 지면 환경에 따라 각 바퀴 높이를 조절해 몸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휠베이스 간격 조절도 모베드에 탑재된 혁신기술이다. 주행 속도나 외부 환경에 따라 앞 바퀴와 뒷 바퀴 간격을 최대 65cm까지 늘리거나 최소 45cm까지 줄일 수 있다.  
 
모베드의 역할은 쓰임새에 따라 정하기 나름이다. 스케이드보드와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어떤 장치를 탑재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기기로 활용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바퀴와 몸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모베드의 특성상 흔들림을 최소화해야 하는 배송 및 안내 서비스, 촬영장비 등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모베드는 방지턱 등 도로의 요철과 좁은 공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게 설계됐기 때문에 안내, 서빙 로봇의 활용 범위를 실외까지 확장할 수 있다.
 
모베드 플랫폼의 크기를 사람이 탑승 가능한 수준까지 확장하면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성 개선이나 유모차, 레저용 차량 등 1인용 모빌리티로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PnD모듈을 탑재한 1인용 모빌리티 시연을 보이고 있다.[김영은 기자]
소화기 크기의 PnD 모듈은 인휠(in-wheel)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및 환경인지 센서를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다.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바탕으로 지능형 스티어링, 주행, 제동이 가능하다. PnD 모듈을 부착한 단순한 형태의 1인용 모빌리티도 등장했다. 1인용 모빌리티는 연속적인 360° 회전은 물론 자유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PnD 모듈을 부착한 물류 운송 모빌리티와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역시 전시됐다.  
 
PnD모듈을 장착한 라스트마일 물류 모빌리티.[김영은 기자]
현대차 부스를 방문한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는 "실내에서만 이용됐던 기존 안내 및 서빙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심 실외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로봇을 개발하게 됐다"며 "PnD도, 모베드도 2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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