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현장에서] 2분 만에 전시장 가로질렀다, 머스크의 ‘루프’ 가보니
컨벤션 센터 지하에 1.37㎞ 연장 터널 만들어
장애물 없애 속도 높였지만…자율주행은 숙제
CES 2022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전시면적이 크다. 서울 코엑스 전시장(3만5000㎡)의 12배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관객 입장에선 전시장을 가로지르려면 1시간은 족히 잡아야 했다.
그런데 올해부턴 이런 걱정은 덜게 됐다. 일론 머스크의 보링 컴퍼니가 만든 ‘베이거스 루프(Vegas Loop)’ 덕분이다. 머스크는 원형 절삭기를 사용해 전시장 지하 12m에 1.37㎞ 길이의 터널을 만들었다.
컨벤션 센터 웨스트홀 인근에 있는 웨스트 스테이션엔 테슬라 전기차가 줄지어 서 있었다. 그중 한 대를 골라 타 터널로 들어갔다. 차선이 하나뿐이라 중간에 멈출 필요가 없었다. 차는 웨스트와 센트럴, 사우스 스테이션 세 군데에서만 선다. 사우스 스테이션까지 가는 데는 불과 2분이 안 걸렸다.
1차선 터널에 테슬라 모델만 쓰지만, 차는 기사가 직접 몰았다. 안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원래 완전 자율주행차용 터널로 루프를 구상했었다. 그래야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봤다.
터널은 앞으로 더 길어진다. 지난해 10월 미국 네바다주 클릭 카운티 위원회는 매캐런 국제공항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잇는 루프 지하터널 연장 계획을 승인했다. 길이는 약 46㎞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라스베이거스(미국)=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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