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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택시'로 불리는 UAM 사업에 뛰어드는 통신사, 그 이유는?

SK텔레콤·KT, ‘에어택시’ 상용화 위한 기술 개발 속도
통신망 고도화 필요…KT SAT,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준비

 
 
지난해 11월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멀티콥터형 2인승 기체인 독일의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을 하는 모습 [공항사진기자단]
SK텔레콤이 최근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이끌 태스크포스(TF)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설립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 사업을 담당할 임원들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TF 회의를 주 1회 실시하는 등 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UAM은 정부가 2035년까지 대중화를 목표로 하는 주요 모빌리티 사업 중 하나다. 프로펠러를 단 전기비행체(eVTOL)가 사람을 태우거나 물건을 싣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교통수단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날아다니는 택시와 같아, '에어택시'라고도 불린다. SK텔레콤은 이 UAM이 상공에서 다른 비행체와 충돌하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포국제공항에 마련된 행사장 상공을 선회 비행하는 UAM [사진 SK텔레콤]
최근에는 UAM 사업에서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은 상공에 뜬 비행체와 지상의 통제소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통신을 연결하는 시연에 성공했다. UAM은 행사 도중 김포국제공항의 외부 상공을 3분가량 선회했는데, 김포국제공항은 UAM이 가장 처음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거점이다.
 
SK텔레콤 못지않게 UAM 사업에 사활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자는 KT다. KT는 지난해 11월 K-드론시스템(UTM)을 공항의 관제시스템과 연계한 기술을 처음으로 시연했다. K-드론시스템은 상공에 뜬 드론의 비행상황을 살피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교통관리 시스템이다. SK텔레콤이 UAM 사업에서 맡은 역할과 같다.
 
KT는 UAM을 주요 사업 중 하나로도 점찍었다. KT 관계자는 "UAM, 인공지능(AI),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실증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여러 영역에서 (UAM의)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UAM 관제에 5G 활용‥저궤도 위성통신 기반 6G까지 확장

국내 통신기업 1, 2위가 앞다퉈 UAM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UAM 사업이 탐나는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UAM 사업 초기 단계에선 4G와 5G 등 통신망이 필요하다. 기체가 안전하게 비행하기 위해선 다른 비행체의 움직임이나 기상정보, 위치 등 여러 정보를 받아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시스템이 통신망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통신업계에서는 2035년까지 UAM을 대중화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통신망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UAM은 주변의 네트워크와 많은 데이터를 끊김 없이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5G는 상공 120m까지만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행기는 상공 10㎞에서 순항한다.
 
조일구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수석연구원은 "UAM이 상용화되려면 5G의 도달거리를 늘리거나 저궤도 위성통신을 기반으로 한 6G를 서비스하는 등 기체를 관제하기 위한 통신 서비스가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상공 10㎞까지 통신이 가능해야 하는데 상공에서 지상과 같은 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저궤도 위성통신과 6G 등 통신망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6G는 이론적으로 데이터를 5G보다 50배 빠르게 전송할 수 있고, 10㎞ 상공까지 통신이 가능해 UAM을 고도화하기 위한 기반 통신기술로 꼽힌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 인터넷을 효율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기술로, 테슬라를 비롯한 자동차기업이 모빌리티 사업을 혁신하기 위해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교통혁신 기대주 UAM…2040년 시장 규모 1조원 전망

최근 많은 기업이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술을 확보하고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UAM을 활용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전문가들은 2025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뒤바뀔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UAM 시장이 2040년까지 1조4740억 달러(약 1640조64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경민 KT SAT 대표는 지난해 12월 열린 유로컨설트 WSBW(World Satellite Business Week) 2021 행사에서 저궤도 위성사업을 위한 해외 지역사업자 간 협의체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방안을 제안했다. [사진 KT SAT]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사도 UAM 사업을 통해 통신망을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하고 미래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UAM을 운용하는 데 AI와 클라우드 등 통신사가 집중하고 있는 비통신 분야 기술 등이 활용되기 때문이다. KT는 통신망을 고도화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위성통신기업 KT SAT의 송경민 사장은 최근 저궤도 위성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송경민 사장은 "시장환경을 고려해 해외 지역사업자와 협의체를 구축해 공동으로 저궤도 위성사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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