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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美 CBM 인수 아닌 2대주주로 투자…“협력 방안 모색할 것”

지난해 딜 클로징 공언했지만 다소 늦어져
지분율 등은 CBM 요청으로 비공개

 
 
CBM이 입주해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 셀리콘밸리(Cellicon Valley)에 위치한 디스커버리랩[사진 SK㈜]
 
SK그룹이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사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연이은 글로벌 CGT CDMO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해당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SK그룹의 의중은 확실해졌지만 CBM의 경영권을 확보한 투자는 아니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투자 효용에 대한 의구심이 나온다.
 
SK㈜는 100% 자회사인 SK팜테코를 통해 CBM에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4200억원)를 투자한다고 9일 밝혔다. 대규모 자금 투입을 통해 SK팜테코는 CBM의 2대주주가 된다.  
 
이번 투자는 앞선 CGT CDMO분야의 투자와 성격이 다르다. 앞서 지난해 3월 SK팜테코는 프랑스 CGT CDMO 회사 이포스케시의 지분 70%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반해 CBM 투자는 경영권 확보가 아닌 단순 지분 투자로 이뤄졌다.
 
SK㈜는 SK팜테코가 확보하는 지분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비상장사인 CBM이 자신의 몸값을 밝히길 꺼려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SK㈜ 관계자는 “CBM 측의 요청으로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투자하며 책정한 기업가치에 대해서도 알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SK㈜가 CBM 투자와 관련해 ‘경영권 인수’를 언급한 적은 없다. 업계에선 딜 초기부터 경영권 확보가 아닌 지분투자 방식으로 투자논의가 이뤄졌다고 본다. SK㈜는 앞서 지난해 11월 16일 CBM 투자를 위한 독점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히며 “연내(2021년) 딜 클로징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딜 클로징은 해를 넘겼다. 투자 과정에서 협의가 간단하지만은 않았음을 방증한다.  
 

"CGT 신약 개발사업에 집중할 것" 전망도

문제는 단순한 지분투자로 SK㈜가 얻는 게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SK 측은 이번 지분투자가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한다. SK㈜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 재무적투자(FI)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CBM과의 협력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이사회에 SK㈜측의 인사가 진입하느냐는 질문에는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CBM에 대한 지분 투자를 고려할 때 SK그룹이 미국에선 CGT CDMO 사업보다 CGT 신약 개발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11월 IR에서 이동훈 부사장은 “미국에서 자체 CGT 신약 개발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CBM 지분 확보는 오히려 SK팜테코가 미국 CGT CDMO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며 “미국에서 SK그룹이 CGT 신약 개발 사업을 펼치는 데는 여러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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