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CES에서 메타버스 기업 찾은 이유 “진짜 같은 아바타 만들 것”
김상철 회장 “아바타 서비스 운영할 회사와 협의 중”
가상 모델 ‘로지’ 같은 아바타, 일반 사용자도 쓰도록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메타버스 스타트업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수 계획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아바타’를 테마로 내걸었다. 가상현실 속에서 실제 사용자를 대신하는 캐릭터를 말한다. 김 회장은 간담회에서 “임직원 100여 명이 CES에서 현지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만났다”며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인공지능 회사를 만나 인수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아바타는 진짜 사람을 닮아 있다. 사람의 특징을 따서 애니메이션처럼 만든 게임 캐릭터와는 다르다. 한컴 관계자는 지난해 한 보험사 광고 모델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던 가상인간 ‘로지’를 예로 들었다. 일반 사용자도 로지처럼 사람을 닮고 사람처럼 움직이는 아바타를 갖도록 하겠단 것이다.
가능하다면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김 회장은 “기존 아바타는 모델이나 진행자(인공지능 쇼호스트·아나운서)를 만드는 형태였지만, (분신 같은 아바타를 만들면) 아바타에 다양한 서비스를 넣을 수 있다”며 “아바타로 결혼도 하고,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기존 상용 서비스와 가는 길도 다르다. 국내 메타버스 서비스 가운데 사용자가 가장 많은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는 게임 캐릭터 같은 아바타를 만들었다. 3차원 모델링이란 점에선 같지만, 실사 이미지는 아니다. 일부 기업에서 협업 프로그램 용도로 쓰는 ‘게더’는 아예 2차원 형태로 만들어졌다.
한컴 관계자는 “게임 캐릭터처럼 아바타를 만든 메타버스 서비스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결국 진짜 같은 가상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능한 한 현실세계와 비슷하게 구현하겠단 것이다.
지난해 7월 확장현실(XR) 서비스 개발사 ‘프론티스’(현 한컴프론티스)를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컴프론티스는 이번 행사에서 3차원 가상회의 플랫폼인 ‘XR판도라’를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회의에 참석하는 식이다.
다만 아직까지 현실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실감 난다고 보긴 어려운 수준이다. 한컴 관계자는 “새로 인수할 업체와 협업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진짜 같은 메타버스를 만들자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또 있다. 메타버스가 현실을 닮을수록 필요한 컴퓨터 성능도 커진다. 라자 쿠드리(Raja Koduri) 인텔 부사장은 “인류가 메타버스에서 실시간으로 지연 없이 소통하려면 컴퓨터 성능이 지금보다 1000배는 좋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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