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대학 안 가도 기술인으로 존중받도록 지원” [기업인 말말말]
프랑스 기능올림픽 찾아 선수들 격려
“젊은 기술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기반”
기업인의 말 한마디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나 생각부터, 추구하는 목표나 향후 사업 계획까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 회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많은 만큼 회사를 이끄는 기업인 한 마디의 무게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언급된 기업인의 말을 모아 그 의미가 무엇인지 들여다봅니다. [편집자 주]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기술인으로서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리옹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선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젊은 기술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 대회다. 전 세계 숙련 기술인들이 기량을 겨룬다. 삼성전자는 기술 인재 저변 확대와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2007년 제39회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16년 동안 8회 연속 국제기능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부터는 단독으로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Overall Event Presenter)’로 참여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후원사 대표 자격으로 폐회식에 참석한 것이다.
현장에 도착한 이 회장은 곧바로 한국 국가대표선수단이 모여 있는 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환호했고 이 회장은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악수했다. 약 5분간 선수단 전원을 축하하며 ‘셀카’도 함께 찍었다. 시상식에서는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젊은 기술인재의 중요성과 지원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지난 2022년 10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의 폐회식에도 참석해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2009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 방문 이후 다시 기능올림픽장을 찾은 이 회장은 당시에도 ‘젊은 인재’를 치켜세웠다. 그는 “산업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의 젊은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며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교육 대상자를 대졸에서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생까지로 넓혔다. 오는 10월에 모집을 시작하는 ‘SSAFY 13기’부터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교육생을 모집해 고졸 인재들이 소프트웨어(SW)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마이스터고 학생 중 장학생을 선발해 방학 동안 인턴 실습을 하고 졸업 후에는 삼성에 입사할 수 있는 ‘채용연계형 인턴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기능올림픽 폐회식 이후 이 회장은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섰다. 현지 삼성 매장에서 스마트폰, TV, 청소기 등의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유럽 대형 전자판매점 체인인 미디어 막트를 찾아 현지 소비자 반응도 점검했다. 연구소에서는 임직원과 간담회를 열고 가전 생산공장도 살펴봤다. 삼성전자는 1990년 폴란드에 지사를 세우며 진출해 현재 브론키에 생산법인, 바르샤바에 판매법인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 연휴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현장 경영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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