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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선 ‘불매’, 한쪽선 ‘스벅테크’…스벅 가격 인상 놓고 온도차

스타벅스, 13일부터 음료 최대 400원 인상
가격 그대로인 ‘스벅 기프티콘’ 사재기 열풍
온라인서 스벅테크 방법 확산도

 
 
(왼)스타벅스 음료 이미지. 온라인 상에 돌고 있는 정용진 불매 이미지. [사진 스타벅스, 온라인 캡처]
 
오는 13일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놓고 소비자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쪽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으로 스벅 불매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한 쪽에선 스벅 기프티콘 사재기를 하는 스벅테크(스타벅스+재테크)가 성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가격이 오르기 전에 기프티콘을 사두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스벅테크가 곳곳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음료 가격인상이 적용되는 13일 이전에 구매한 기프티콘은 인상 전 가격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부터 오르는 음료는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53종 중 46종이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음료가가 최대 400원 인상된다. 카라멜 마키아또·돌체라떼 등의 음료 15 종은 300원 오른다. 프라푸치노 등 7종은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는 100원 인상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14년 7월 가격 인상 이후 7년6개월 만의 가격 조정으로,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근 원두 가격이 급등했고 각종 원부재료와 국제 물류비도 상승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음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프티콘 10잔만 사놔도 4000원은 벌 수 있다’는 말이 돌았고 기프티콘 사재기 행렬로 이어졌다. 구매 방법도 간단하다. 온라인상에 따르면 카카오톡 모바일 메신저 ‘나에게 선물하기’ 기능 등을 통해 원하는 만큼의 기프티콘을 구매하면 된다. 기프티콘은 유효기간도 5년이라 사용 기간도 넉넉하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스타벅스가 오는 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곳곳에서 ‘스벅테크’가 성행하고 있다. 가격인상이 적용되는 1월 13일 이전에 구매한 기프티콘은 인상 전 가격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 화면캡쳐]
 
이 때문에 현재 기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페 교환권 랭킹에서 1~30위까지 25개를 스타벅스 관련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1만~2만원 사이의 커피, 케익 세트뿐 아니라 앱을 통해 사용가능한 e카드 3만~5만원권도 10위권 안에 들어와 있다. 매장에서 13일 이전에 구매한 기프티콘을 사용할 경우 가격 인상 전 금액으로 음료를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스벅이 불매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 부터 이어진 정용진 부회장의 잇단 멸공 발언으로 온라인 상에서는 스벅 불매 방법이 퍼지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스벅만 안 마셔도”라는 글과 함께 신세계그룹의 지배구조와 계열사 실적을 자세히 분석해 놓았다. 이 게시물 작성자는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이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의 55%를 차지하고 있다”며“(불매는) 스타벅스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불매 독려에 나섰다. 
 
주식 전문가 송기훈 애널리스트도 페이스북을 통해 스벅 불매 의사를 밝히며 “스타벅스는 대리점이 아니라 직영시스템으로 운영돼 소상공인 걱정은 안 해도 된다”며 “스타벅스가 적자 나면 SCK(스타벅스코리아의 바뀐 법인명)뿐 아니라 이마트까지 망할 수도 있지만, 전선이 넓어지면 대응 역량도 약해진다”고 '스타벅스 불매'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결국 아킬레스건은 스타벅스”라며 “그룹 전체 이익의 절반을 넘는 스타벅스 하나만 두들기면 되고, 스타벅스가 날아가면 그룹 전체가 흔들린다”고 덧붙였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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