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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中뷰티 시장…LG생건·아모레·신세계인터 ‘뚝뚝’

K-뷰티 대표 주자들, 중국시장 성장 둔화로 ‘흔들’
면세 매출 감소에 경쟁 심화…4분기 실적 전망 어두워

 
 
LG생활건강 중국 내 매장. [사진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중국을 무대로 선전해 온 K-뷰티 대표주자들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시장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게 나오면서다. 특히 주당 100만원 대 ‘황제주’라 불리던 LG생활건강은 4년 만에 황제 타이틀을 반납했다.  
 

중국 시장 소비 둔화에…황제주도 추락 

14일 LG생활건강은 전일 종가 97만5000원보다 1000원(-0.1%) 하락한 9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도 전일 종가 15만3500원 대비 1500원(-0.98%)떨어진 15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전일 대비 3000원 내린 1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장품 관련주의 잇단 하락은 이들에 대한 실적 부진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인은 중국 내 화장품 시장의 소비 침체다. 중국 럭셔리 시장을 공략 중인 이들 업체들은 화장품 부문 매출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다. 대부분 매출이 중국 현지와 면세점에서 나오는 데 전분기 대비 면세 매출 감소가 확대되고 중국 이커머스 경쟁 심화로 소비 시장이 주춤한 상황이 반영됐다.  
 
특히 LG생활건강은 면세점 주요 소비자인 따이공(보따리상)들이 럭셔리 브랜드 ‘후’, ‘숨’, ‘오휘’ 등 주요 화장품에 대해 40% 할인율을 요구했지만 브랜드 가치 훼손을 우려한 LG생활건강이 이를 반려한 것이 면세점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단 분석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면세 매출 감소가 확대되면서 화장품 부문의 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면서 “면세 매출 감소는 중국 이커머스 경쟁 심화로 인한 따이공 마진 하락의 결과”라고 해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디비치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 영업 환경 또한 녹록치 않다”면서 “비디비치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신규 브랜드 성장 속도가 더뎌 과거 2018~2019년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던 화장품 사업 경쟁력을 다시 제고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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