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 군산공장 직원 사망에 사과
총괄책임자 박준두 대표, 금일 자진 사퇴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가 이 회사 군산공장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25일 사과했다. 또 군산공장 총괄책임자 박준두 대표와 제강 담당 김기현 이사가 이날 자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2018년 11월 발생한 군산공장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많은 분들께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전해드리게 돼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회사 내에서의 괴롭힘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중한 저희 직원의 명복을 빌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살아가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세아베스틸 경영진 모두는 본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모든 반성과 되돌림의 출발점은 회사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개인의 일탈행위로 치부하기에는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회사가 미리 파악하고 제어하지 못했고, 힘든 직원이 목소리를 표출할 통로가 부재했다”고 밝혔다.
또 “이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의 총괄책임자인 박준두 대표와 제강 담당 김기현 이사가 금일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며 “그 외 관련자 처분은 인사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명명백백히 밝혀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책임자의 사퇴가, 피해 직원과 유가족의 크나큰 상처에 비견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건과 상처를 반면교사 삼아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이야말로 고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고, 유가족분들이 가장 바라시는 바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 당사는 회사의 가치를 위협하거나 훼손하는 불합리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으로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며 “기업의 원칙을 재확립하고 사규 및 의사 결정 프로세스, 시스템 등을 전면 개정해 그 어떠한 부담이나 손해를 감내하고서라도 철저히 원칙을 지켜나가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구성원들이 직장에서의 고충이나 양심선언 등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우리의 가치에 반하는 행동이나 용인될 수 없는 행위를 목격하거나 직장 생활에서의 괴로움을 느낄 때, 회사가 구성원을 지켜줄 것이라는 안심감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계열사, 지역, 직군 등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인들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이 모든 노력들을 통해 전 직원이 회사의 가치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뿌리 깊이 내재화하는 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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