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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기업 새 CEO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산적한 과제 풀 수 있나?

주가 하락, 신뢰 회복, 상생안 실행, 글로벌 진출 등 풀어야 할 문제 많아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사진 카카오]
지난 20일 카카오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단독대표로 내정했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 발굴의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았다. 2020년 카카오게임즈를 순조롭게 증시에 입성시키고, 회사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손꼽히는 빅테크 기업의 CEO로 내정됐지만 기대보단 우려가 더 크다. 무엇보다 남궁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초 카카오의 미래 사업 전략을 연구·발굴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리더를 맡기로 했던 그를 카카오 CEO에 내정한 건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에 휩싸인 탓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일찌감치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논란의 책임을 지고 연임 의사를 거뒀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카카오가 잃은 신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하면서 그룹 쇄신 의지를 밝혔지만, 카카오를 향한 사회적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게 그 방증이다.  
 
카카오와 그 계열사의 주가가 모두 올해 초 대비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올해 초와 견줘 카카오 주가는 21.42%(25일 기준)가 하락했고, 카카오뱅크는 31.02% 깎였다. 카카오페이(-19.20%), 카카오게임즈(-21.43%) 등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심리가 차갑게 식은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일정을 잡는 것도 난감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아직 수습하지 못했다. 기업 대상 꽃이나 간식, 샐러드 배달 사업에서 손을 떼긴 했지만 여전히 매출 대부분이 내수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어 관련 업종의 불만이 거세다. 내수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해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은 한풀 꺾인 플랫폼 규제 이슈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큰 변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올해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갖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난제가 너무 많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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