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2030년 매출 60조 목표
지난해 연매출 42조6547억원, 영업이익 5조255억원 공시
2030년까지 LG엔솔 제외한 직접 사업으로만 60조 매출 달성 계획 발표
LG화학이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2조6547억원, 영업이익 5조255억원을 달성했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41.9%, 영업이익은 178.4%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 10조9487억원, 영업이익 74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3.0% 증가했다. 2020년 4분기 대비 매출은 23.0%, 영업이익은 521.2% 뛰었다.
LG화학 측은 “4분기는 석유화학의 수요 하향 안정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에 따라 3분기 대비 석유화학부문 및 첨단소재부문의 수익성이 일부 하락했다”면서도 “대산 NCC(납사크래킹센터) 등 주요 생산 라인의 정기 유지보수 영향에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 대해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글로벌 물류 이슈,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재료비 상승, 전지 리콜 등 수익성 이슈가 있었지만,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증대되는 기록적인 성장이 있었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4% 증가한 27조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 기준이다. LG화학 측은 “시설투자(CAPEX)는 지난해 대비 1조원 증가한 약 4조1000억원 수준으로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 중심의 성장을 위한 투자를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 부사장은 “올해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통화 긴축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전사 차원의 성장 기조는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 고부가 프리미엄 사업 강화, 첨단소재 양극재 및 분리막 사업 확대, 생명과학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일본 사업 및 에스테틱 사업 중국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엔솔 뺀 매출, 2021년 26조원→2030년 60조원
한편 LG화학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60조를 달성하고,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도 발표했다. 이때 2030년 매출 60조는 자회사 LG엔솔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만으로 계획된 수치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이날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에서 매출을 지난해 26조원에서 2030년 60조원으로 13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도 3조에서 30조원으로 10배 이상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R&D 투자도 가속화한다. 올해 연구개발 인원만 500여 명을 증원해 3300여 명을 확보할 예정이며, 연구개발비도 지난해 대비 35% 이상 증액해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산업의 흐름에 따라 배터리 사업부터 정보통신(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소재와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며 “지금의 기후 위기와 디지털 대전환, 포스트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계의 대전환기 역시 LG화학이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도약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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