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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이 끌고 ‘시스템’이 밀고…코로나19에도 ‘한섬’ 날았다

지난해 영업익 전년대비 49%, 매출액 16% 증가
‘역대 최대실적’, 비결은? 노세일·프리미엄 전략
온·오프라인 고루 성장, 상반기 향수 브랜드 론칭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1% 증가한 1521억97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사진 현대백화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얼어붙은 패션시장에서도 한섬이 역대급 실적을 냈다.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이 고루 성장해 호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1% 증가한 1521억97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3874억200만원으로 16%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517억600만원, 매출액은 4450억1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2%, 15.1% 증가했다.
 
업계는 한섬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균형 있게 성장시킨 것을 성장 요인 중 하나로 꼽는다. 한섬에 따르면 자사몰 ‘더현대닷컴’ 매출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고, 자체 유통몰을 통해 높은 수익성도 유지하고 있다. 한섬 측은 “소비심리 회복 효과로 온·오프라인 매출이 모두 늘어났다”며 “랑방컬렉션·타임옴므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세일’ ‘프리미엄’ 전략으로 마니아층 형성…웹드라마 제작도

 
한섬은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노세일’, ‘프리미엄’ 전략도 유지해 오고 있다. 높은 가격대가 나오더라도 디자인과 소재에 노력을 쏟아 ‘한섬 마니아층’을 형성하고자 한 것이다. 한섬은 타임과 마인, 시스템 등 자체 고급 브랜드를 내세워 수입명품 수준의 가격대에도 할인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프라인 매장의 노세일 정책을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할인이 없는 대신 한섬은 온라인 몰에서 ‘VIP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더한섬닷컴은 연간 구매액 기준으로 나뉘는 온라인 멤버십 등급을 4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했다. 기존 프렌즈(200만원 미만)·크루(200만~500만원)·마니아(500만~1000만원 이상)·스타(1000만원 이상) 등으로 운영되던 등급에 추가로 ‘더 스타’ 등급을 2020년 초에 신설했다. 이들에게는 전문 상담사가 배치되고 ‘퀵 배송 서비스’와 무료 홈피팅 서비스인 ‘앳홈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상담 서비스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3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그 결과 더한섬닷컴 ‘스타’·‘더스타’ 등급 회원의 2020년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증가했다.  
 
한섬은 지난해 자사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에서 웹드라마 ‘바이트 시스터즈’를 공개했다. [사진 현대백화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온라인에서는 기업명이나 로고, 브랜드 등이 노출되지 않는 콘텐트를 만들기도 했다. 한섬은 지난해 자사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에서 웹드라마 ‘바이트 시스터즈’를 공개했다. 이 웹드라마의 누적 조회수는 공개 11일 만에 400만뷰를 넘어서기도 했다. 실제로 웹드라마 방영 기간 온라인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5% 늘었고, MZ세대의 구매액은 149% 증가했다.
 
한섬은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올해 화장품 사업 범위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한섬은 지난해 8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했다. 현재 스킨케어·선케어 제품 20여종을 선보이고 있고, 올해 상반기 중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리쿼드 퍼퓸바’를 론칭할 계획이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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