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현대차)가 약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8일 현대차는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일본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일본 승용차 시장 재참여를 알렸다.  
 
현대차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약 12년 만이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나 부진한 실적을 냈다. 2009년 말 대부분의 사업을 정리했고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버스 등 상용 부문 영업만 해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영상 인사말을 통해 “(승용 시장 철수 이후)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 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사장은 “현대차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시장은 배워 나가야 하는 장소임과 동시에 도전해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재진출 이유에 대해 전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 친환경차 넥쏘, 아이오닉5를 론칭해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 측은 “앞으로도 현대차는 일본시장에서 혁신적인 상품성을 가진 친환경차(ZEV)를 소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차량 판매 방식을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탐색부터 결제, 배송까지 전 과정 ‘원스톱 온라인 세일즈’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수년 내 전국 주요 지역에 ‘현대고객경험센터’를 구축해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 및 구매 지원, 정비, 교육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현지 카셰어링·P2P 업체 디엔에이 솜포 모빌리티(DeNA SOMPO Mobility, 서비스명 애니카)와도 협력해 카셰어링 서비스도 시행한다. 소유자가 애니카 플랫폼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차를 소개하는 공유·소유 연계의 새로운 판매 방식을 일본 시장 최초이자 현대차 최초로 도입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일본법인의 법인명을 ‘현대차 일본법인(Hyundai Motors Japan)’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으로 변경했다. 이는 일본에서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려는 현대차의 목표를 반영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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