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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대기자 1만” 청년희망적금, 첫날 접속 폭주…증액할까

가입 희망자 대거 몰려 로그인 단계부터 난항
“폭주 예상됐는데 왜 대비 못했는지 이해 안돼”

 
 
21일 청년희망적금 가입 희망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 [사진 네이버뉴스, 트위터]
청년희망적금 가입 첫날인 21일 고객들의 접속량 폭주로 일부 은행들의 모바일 앱 접근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해당 상품은 정부 예산만큼 수량이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선착순으로 조기 마감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접속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이후 KB국민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KB스타뱅킹’의 로그인이 진행되지 않았다.
 
21일 오전 9시 40분 KB스타뱅킹 앱 로그인이 지연되고 있는 모습. [사진 KB스타뱅킹 앱]
KB스타뱅킹은 “청년희망적금 신규 관련 접속량 증가로 일시적으로 KB스타뱅킹 접속 및 일부 서비스 이용이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문을 올렸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허도연(25·가명)씨는 “알림창만 다섯 번 넘게 봤다”며 “도대체 어떤 절차로 신청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신한 쏠’도 “현재 전자금융 시스템 장애입니다. 잠시 후 거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오류 메시지를 띄웠다.
 
신한은행은 이후 접속자를 대기시켜 순차적으로 로그인시키는 페이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대기 인원이 폭주하고, 예상 대기 시간이 크게 지연돼 이용자들은 계속 불편을 겪었다.
 
같은 시각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모바일 앱도 청년희망적금 가입메뉴가 접속되지 않는 장애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전 11시 11분 신한 쏠 앱의 예상 대기 인원과 대기 시간. [사진 신한 쏠 앱]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회사원 남연우(25·가명)씨는 11시 11분 신한 쏠 앱에 접속해보니 대기 인원 1만130명, 예상 대기 시간 20분으로 안내받았다. 남씨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최대금리가 6%로 가장 높아서 인원 폭주가 뻔히 예상됐는데도 왜 대비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주거래 은행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이 청년희망적금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정부가 관련 예산을 증액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청년희망적금 미리보기’ 운영 결과, 당초보다 가입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해 기획재정부와 운영방향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청년희망적금은 총급여가 3600만원 이하(직전 연도 기준)인 19∼34세(1987년 2월 21일까지 출생자) 청년층이 가입할 수 있으며, 2년간 매달 50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연 5~6% 안팎의 금리를 제공한다. 만기를 채우면 정부가 예산으로 1년 차 2%, 2년 차 4% 등 저축장려금을 추가 지급한다. 여기에 비과세 혜택도 부여한다. 예컨대 매월 50만원을 2년간 적금으로 부으면, 원금 1200만원에 이자 98만5000원을 받게 된다. 연 10% 안팎의 금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청년희망적금 우대금리 비교 표
현재 가입은 KB·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에서 할 수 있다. 가입 신청은 대면과 비대면 방식 모두 가능하다. 비대면 가입은 영업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중, 대면 가입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 중 운영된다. 탄력점포 등의 경우에는 각 점포 운영 시간에 따른다.
 
21~25일에는 5부제 방식으로 가입이 진행된다. ▶21일(월) 1991·1996·2001년생 ▶22일(화) 1987·1992·1997·2002년생 ▶23일(수) 1988·1993·1998·2003년생 ▶24일(목) 1989·1994·1999년생 ▶25일(금) 1990·1995·2000년생 등이다. 남성은 병역 이행 기간을 고려하면 만 34세가 넘어도 가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도 은행마다 다르므로 세부 내용을 확인하는 게 좋다. 해당 은행과 금융그룹의 서비스를 새롭게 이용하거나 카드 사용실적이 일정 있는 경우 등이 대부분이다. 또한 모든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은행이 공시한 최대금리를 넘길 수는 없다. 가령 KB국민은행의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충족하더라도 적용받는 금리는 연 6.3%가 아닌 연 6%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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