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팔 걷어붙인 오너…이통 3사 기술 경쟁 본격화
SK텔레콤서 독립한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 올해 새 칩 공개
KT·LG유플러스, AI 연합 결성해 추격…고객센터에 AI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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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아폴로를 직접 이끌면 전사에 흩어졌던 SK그룹의 AI 역량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범 후 1년 가까이 아폴로 안에서만 논의한 여러 계획을 실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AI 연구하다 반도체 칩까지 만든 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일찍이 AI 반도체 칩 시장에 뛰어들었다. 저렴한 AI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기 위해 사업부를 만들었고, 지난해 계열사로 독립시켰다. 이 조직이 바로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이다. 주력 제품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딥러닝 속도는 1.5배 빠르고, 전력 사용량은 80%에 불과하다. 가격도 시중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AI 대중화를 위한 최적의 제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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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연합체 만들어 SK텔레콤 바짝 쫓아
KT는 AI원팀을 통해 건설·제조·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적합한 AI 기술을 개발해왔다. 출범 초기에는 현대중공업지주·카이스트·한양대학교·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곳만 참여했지만, 지난해 11월 기준 참여 기업은 KT를 포함해 11곳으로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우리은행·한진·LG전자는 물론 LG유플러스도 AI원팀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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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이 개발한 초거대 AI는 영어 데이터를 학습했다. 국내 기업이 초거대 AI를 활용하려면 한글에 특화한 모델이 필요하다. 국내 IT 기업이 초거대 AI 모델을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KT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받은 한글 기반 AI 기술 ‘엑소브레인’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목표는 사람에 가까운 AI를 만들어 올해 상용화하는 것이다. 초거대 AI 모델은 KT 고객센터에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 국내 AI 스타트업 모레와 손을 잡았고, AI 반도체 칩 개발에도 나섰다. KT는 빠르면 2023년 하반기에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칩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중심으로 AI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엑사원은 글을 그림으로, 그림을 다시 글로 변환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ity)’ 기능이 있고, 3000억개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다. LG AI연구원은 개발자가 아니어도 웹에서 엑사원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엑사원 플레이그라운드’를 공개해 AI 대중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최근 구글·엘스비어·셔터스톡·고려대의료원 등 12개 기업과 함께 AI 활용 연합체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Expert AI Alliance)’도 출범시켰다. 의료·플랫폼·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엑사원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통신 기업 자격으로 이 연합체에 참여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개발 중인 AI 상담사에 엑사원을 적용해 고객센터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AI를 활용해 인터넷TV(IPTV) 콘텐트 추천 서비스도 강화한다. 스포츠 콘텐트와 아동용 캐릭터 챗봇 사업에 엑사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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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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