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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당분간 증시 변동성 커져”

우크라이나 불확실성 여전…금융시장 불안정한 국면 지속
긴축적 통화 정책도 주목해야…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간스크주 스차스티예 지역에서 폭격을 받은 발전소가 불타고 있다. [사진 우크라이나 비상상황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하자 증권가에서는 금융시장이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하는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수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가 공습을 시작한 24일 코스피는 2.60%, 코스닥은 3.32% 하락 마감했으나, 미국 주식시장은 하락 이후 급반등을 기록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25일 반등에 성공하며 전날보다 1.06% 오른 2,676.76으로 마쳤다. 같은날 코스닥지수도 2.92% 상승한 872.9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당분간 극심한 등락을 보이며 부침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정학적 위험의 전개를 쉽게 분석이나 예측하기 어려워, 우크라이나 침공 혹은 전면전 전쟁 시나리오가 전개 방향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중국과의 동맹 강화를 통해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상당 기간 감내할 경제적 체력을 보유한 점도 변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의 해소가 기술적 반등 정도의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금융시장은 상승 여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눌려 있을 가능성이 크고 등락이 큰 폭으로 엇갈리는 불안정한 국면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 반등만으로 이번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위험에 대한 경계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관련 변동성 위험에 당분간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와 물가 흐름을 확인하고, 유가 불안을 막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증산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긴축적 통화 정책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운다

미 연준 이사회 건물. [사진 셔터스톡]
이처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추진 중인 통화 긴축 정책의 방향이 달라질지 주목하고 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포함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긴축적으로 변화할 유동성 환경은 이전보다 많은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25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예상하는 확률이 86.7%까지 높아졌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확산으로 미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약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주요국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계획 중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는 지정학적 위험의 부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3월과 5월 FOMC 의사결정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때보다 전 세계 경제가 더 큰 인플레이션 압력에 맞닥뜨려 있고 금융 불균형이 더 확대했다”며 “중앙은행의 긴축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4년 2~3월 크림반도 사태 당시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충격을 받았지만 미 연준은 예정했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치를 진행한 바 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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