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빵 가격 인상 우려
‘유럽의 빵바구니’ 우크라이나, 세계 밀 수출 9%
러시아 역시 18%로, 글로벌 밀 수출국 1위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공격을 시작하면서, 유통업계는 빵 원자재 가격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일명 ‘유럽의 빵 바구니’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세계 밀 주요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영토가 큰 우크라이나는 농사 가능한 지역이 전체 면적 80% 이상으로, 비옥한 흑토 지대로 세계 밀 수출 9%, 옥수수 수출 13%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곡물 농작은 일제히 멈춰질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가 현재 주요 공격지로 노리고 있는 지역이 루간스크, 도네츠크주 등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인데,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농작지 중 하나다.
국제곡물위원회인 IGC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밀의 40%가 동부 6개 주에서 재배된다. 우크라이나 동부는 서부보다 지형이 평평하고 비옥한 토지지대로 농업의 핵심지역인 셈인데 이곳이 이번 전쟁으로 피해를 보면, 글로벌 식량 공급망까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세계 밀 수출 18% 담당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만 밀 주요 수출국인 것이 아니라, 러시아 역시 글로벌 주요 수출국이라는 점이다.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 18%를 담당하는 글로벌 밀 수출 1위 국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밀 생산량의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쟁으로 서방국가가 러시아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산 식량 수출이 어려워지면, 빵을 비롯해 관련 식비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기습적으로 점령하고 합병할 당시에도 국제 밀 가격이 두 달여 만에 25% 급등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 수출이 막히면, 주요 밀 수출국인 유럽·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지는 식량 공급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밀 자급률 0.5%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가격 상승을 겪을 수 있다.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곡물 수급안정 사업 정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1%까지 하락한 가운데, 밀 자급률은 1%에도 미치지 않는 0.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국이 한정적이란 것도 문제다. 우리나라는 미국·호주·우크라이나 등 3개 국가에서 밀 80% 가까이 수입하고 있다. 이처럼 밀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곡물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 우리나라 시장까지 요동칠 수 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천연자원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주요 생산국인 리튬은 이미 최근 한 달 만에 가격이 20% 이상 폭등했다. 또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희귀가스인 네온은 우크라이나에서만 전체 70%가 생산되고 있어 반도체 기업 사이에서 네온가스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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