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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에서 시작된 상하이-미국 경제 교류 지난해 95조원 규모로

담요에서 시작된 상하이-미국 경제 교류 지난해 95조원 규모로

(상하이=신화통신) 1972년 2월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 일행이 상하이를 방문했다. 상하이의 한 기업에서 생산한 순모 담요가 미국 손님에게 증정될 답례품으로 선정됐다. 5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 기업이 속한 그룹의 연간 대(對)미국 수출액은 100억 위안(약 1조9천72억원)을 훌쩍 넘었다. 상하이와 미국 간 지난해 무역 규모 역시 5천억 위안(95조3천600억원)을 초과했다.
중·미 양국이 '상하이 코뮈니케'로 알려진 공동성명을 채택한 지 50주년을 맞은 올해, 상하이에 본사를 둔 둥팡(東方)국제(그룹)유한공사의 퉁지성(童繼生) 회장은 "당시 닉슨 대통령 일행에게 선물한 담요에 모란·국화 등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중국 전통 무늬를 담았다"고 회고했다.
1998년 둥팡국제 자회사와 미국 회사는 상하이에 합자기업을 설립하고 자동차용 담요를 전문적으로 생산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고속 발전기를 맞음에 따라 합자기업은 중국에 6개 공장을 순차적으로 설립했다.
2017년 양측은 미국 디트로이트에 글로벌 합자기업을 설립해 세계 2위의 자동차 소프트 액세서리 공급 업체로 부상했다. 산하에 약 20개의 공장과 4개 연구개발센터가 있으며 중국∙미국∙멕시코∙남아프리카∙유럽연합(EU)∙영국 등지에 분포해 있다. 약 4천 명의 종업원이 있으며 그중 절반 정도가 북미 지역에 거주한다.
2018년 11월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가 상하이에서 개최됐다. 이를 계기로 둥팡국제가 수입한 미국 고급 의료설비와 소비품이 CIIE를 통해 중국 각지로 판매됐다.
현재 미국은 둥팡국제의 최대 수출 시장이자 최대 수입 시장이다. 매년 100억 위안 이상의 대미 무역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그룹 전체 글로벌 무역의 약 4분의 1에 상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 해관(세관)과 상하이시 상무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상하이와 미국의 수출입 무역은 5천81억 위안(96조9천607억원)에 달했다. 중·미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계속되는 악재 속에서도 전년 대비 5.48% 신장되는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은 상하이에 521개 기업을 신설했다. 미국의 해외직접투자(FDI·실제투자 기준)는 6억1천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보다 각각 21.7%, 2.2%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자동차 에너지 스토리지 업체인 클라리오스(Clarios)는 1979년부터 중국을 대상으로 자동차 축전지 설비 및 기술 무역을 시작했다. 현재 중국에 축전지 및 저압 리튬이온전지 대형 공장 4개를 세웠고 3천8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했다. 클라리오스의 대(對)중국 누적 투자액은 10억 달러에 육박한다. 그중 상하이가 클라리오스의 아시아 지역 본부로 선정됐다.
정유(에센셜 오일) 회사인 미국 도테라(doTERRA)의 중국지역 대표 오웬 메식(Owen Messick)은 중국 진출 후 8년 동안 단 한 해만 매출 증가폭이 30% 아래로 떨어졌고 다른 해에는 모두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식물 자원이 풍부하고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기에 상하이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했다면서 이는 미국 외 국가에 설립된 첫 해외 연구개발센터로 향후 중국에서 생산한 정유 제품을 미국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기업의 미국 투자 역시 늘어나고 있음도 고무적인 소식이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상하이 기업이 신청한 미국 투자 프로젝트는 1천310건에 달했다. 그중 중국 측 투자 금액은 약 245억 달러다. 이처럼 중·미 간 투자가 단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발전했으며 투자 분야도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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