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선토론, 결국 ‘대장동 혈투’ 진흙탕 싸움으로
윤석열 ‘대장동 개발 의혹’ 재격발 이재명 저격
尹 “국민이 다 아는데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지”
李 “대통령직 걸고 특검하자 동의하라”고 압박
정책 공약 대결을 기대했던 국민의 바람과 달리, 마지막 대통령 선거(대선) 토론의 대미는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끝났다.
토론 종료 20분 정도를 앞두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서로 격렬한 난타전을 벌였다. 윤석열은 대장동 의혹을 다시 꺼내 들어 ‘이재명 허물기’에 주력했다. 이재명은 “대통령직을 걸고 특검하자”며 ‘나 당당! 너 당당?’ 전략으로 대응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3차 법정토론이 3일 저녁 8시 열렸다. 이 자리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정의당) 대선 후보가 참여해 정책 토론을 벌였다.
사회 분야에 대한 주제로 열린 이날 3차 토론에서도 1차 법정토론(2월 21일) 때 벌인 대장동 결투가 다시 벌어졌다.
이재명과 윤석열은 서로에게 송곳니를 드러냈다. 대장동 개발 의혹에 관련된 피의자들의 녹취 내용을 두고 공방전을 펼쳤다. 두 후보는 선을 넘는 듯한 비판과 지적을 주고 받았다. 초반 아슬아슬한 신경전은 결국 고성을 주고받는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토론 종료 20분 정도 남았을 때 윤석열이 폭탄의 뇌관을 건드렸다. 윤석열이 주도권을 쥔 토론 기회를 받자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남욱 변호사 등의 녹취록을 언급했다.
윤석열은 이재명에게 “국민들은 다 안다. 이 후보가 아이 키우고픈 나라를 이야기하고 노동 가치를 이야기하고 나라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건 국민을 우습게 가볍게 보는 처사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은 이에 발끈하며 “(대장동 개발 의혹을) 벌써 몇 번째 우려먹는 건지 모르겠는데, 국민의 삶을 놓고 계속 이러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대선이 끝나도 특검을 하자. 특검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며 윤석열에게 언성을 높이며 “동의하십니까”를 다섯 번이나 반복했다.
이재명이 “동의하라”고 계속 압박하자, 윤석열은 연달아 "이거 보세요"라고 말하며 “지금까지 다수당으로서 수사를 회피하고, 대선이 국민학교 반장선거인가. 정확히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검찰이) 덮지 않았느냐”고 맞섰다.
그러자 이재명은 “그래서 특검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십니까. 동의해주세요. 대답을 안 하시네”라고 윤석열을 몰아붙이며 “저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근거로 드십니까? 검사를 그렇게 해오셨어요”라고 비아냥댔다.
윤석열이 강한 어조로 “저한테 질문하지 마시고 질문한 것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십시오”라고 대응하자 이재명은 “답이 그겁니다. 답이”라며 응수했다. 윤석열이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검찰에서 사건 덮어서 여기까지 오셨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부끄러워하실 줄 알아야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재명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대장동 개발 의혹의) 몸통인지”라고 대꾸했다.
윤석열은 “(이재명이) 거짓말에 워낙 달인이다 보니 못 하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안철수(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이 후보가 형님 이재선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현안과 관련해 공약을 내지 않았느냐”며 말하면서 이재명을 공격하는 전략에 안철수를 끌어들이려고 시도했다.
이에 이재명은 크게 화를 내며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느냐. 그건 경찰이 한 일이다. 경찰이 시장이 시킨 일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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