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농협은행도 마통 한도 복원…은행권 ‘대출 완화’ 가속화
신한은행 5000만→1억원, 농협은행 5000만→2억5000만원으로 마통 상향
5000만원으로 묶였던 시중은행들의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정상화되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5000만원인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이날부터 1억원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엘리트론, 쏠편한 직장인대출 등 주요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도 같은 날부터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된다.
NH농협은행도 다음 달 4일부터 한도 거래 방식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높인다.
지난주 우리은행도 같은 날부터 신용대출상품 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상품 종류에 따라 8000만∼3억원까지 늘린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우리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한도도 최대 1억원에서 2배인 2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미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지난 7일과 1월 말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의 한도 대부분을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돌려놓았다.
이처럼 지난해 정부의 전방위적 '대출 조이기' 정책으로 대출 문턱을 높였던 시중은행들이 규제를 모두 완화하는 분위기다.
은행권은 이달 전세자금대출 한도도 정상화했다.
우리은행이 먼저 지난 21일부터 전세대출 한도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이 25일부터, 국민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전세대출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각 은행은 세 계약을 갱신하는 세입자에 대해 보증금 증액 범위 이내로 제한했던 전세대출 한도를 전체 보증금의 80%까지로 다시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계약을 갱신하는 고객은 전셋값 증액 여부와 관계없이 충분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향후 은행권의 대출 완화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5일 '2022년 금융감독 업무 설명회'에서 가계대출 총량규제 완화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설명회에서 올해 은행의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체계 마련을 유도하는 등 가계대출 규제 체계를 선진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가계대출 총량규제는 폐지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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