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다시 줍는 개미…하반기엔 진짜 반등할까
네카오 외국인·기관 매물 받아내는 개인투자자
상반기에 부진, 하반기 반등하는 낙관론 우세
국내 양대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에 개인투자자의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 4월 들어 네이버의 개인 순매수 규모는 2034억원이었다. 카카오를 두고는 142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투자자가 지난 3월엔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두고 각각 235억원, 276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는 걸 고려하면 반전의 순매수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도 두 회사의 기업분석 리포트를 내놓고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4월 들어 네이버를 두고는 4건, 카카오엔 6건의 매수 리포트가 나왔다.
증권가가 분석한 두 회사의 올해 실적 흐름은 ‘상고하저’다. 올해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거다. 증권가 추정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8879억원, 영업이익 3517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전년 동기와 견주면 매출은 25.9%, 영업이익은 21.7%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는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9.9%,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내다봤다. 호실적 행진이 계속 이어지긴 하겠지만, 예년에 비해 수익성은 악화할 거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엔 두드러진 실적을 낼 것이란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새 정부가 규제 완화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하반기부터 글로벌 및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성과가 드러나면 앞으로 주가가 올라갈 개연성이 큰 만큼 지금 베팅하란 얘기다.
두 회사의 최근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네이버 주가는 11일 31만3000원에 마감하면서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30만원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카카오 주가도 6일부터 연일 파란불을 켰다. 7일엔 9만원대로 주가가 떨어졌고 이후로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했다. 11일엔 9만51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하락 배경으론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예고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꼽힌다. 개인투자자가 두 회사 주식을 담은 것도 실적이 뛰어나고 앞으로도 전망이 좋다는 판단 아래 최근 약세장을 저가 매수 시점으로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멀지 않은 시기에 주가가 제자리를 찾게 될 테니 지금이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라는 거다.
다만 하반기에도 주가 전망을 밝게만 볼 순 없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두 회사는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발표했는데, 이후로도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의 최대 변수인 이익에서 성과를 내면 올 하반기부터라도 대세 상승장을 연출할 수 있지만, 증시 불확실성이 큰 지금 같은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면서 “특히 두 회사가 해외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신사업이 성장성은 높지만 성과 내기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점이 가장 큰 변수”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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