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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무버' 외친 정의선... 글로벌 전기차 시장 뒤흔들다

아이오닉 5 세계 올해의 차 등 3개 부문 석권
상품 경쟁력 갖춘 전기차로 전 세계 시선 집중
지난해 글로벌 시장 판매 톱5 진입
2030년 총 307만 대 전기차 판매 목표

 
 
정의선 회장이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무한 경쟁에 돌입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용 전기차가 세계적 최고 권위의 상을 석권하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듯 유럽·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본격화와 도전적인 중장기 판매 목표 제시 등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업계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런 현대차그룹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첫 번째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5는 13일(현지시각) '2022 월드카 어워즈(2022 World Car Awards, WCA)'에서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 WCOTY)' ▶'세계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 of the Year)'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World Car Design of the Year)'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2월에는 기아의 첫 번째 E-GMP 플랫폼 적용 모델인 EV6가 '2022 유럽 올해의 차(Europe Car of the Year, ECOTY)'로 선정됐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세계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Truck and Utility Vehicle of the Year, NACTOY)'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개를 석권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세계 올해의 차' 3개 부문 수상 외에도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 ▶독일 유력 매체 '아우토빌트 선정 최고의 수입차'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익스프레스 선정 올해의 차' ▶'2021 IDEA 디자인상 금상'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 등을 차지했다.
 
기아 EV6는 '유럽 올해의 차' 외에도 ▶'아일랜드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영국 유력 매체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 오버'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왓카 선정 올해의 차'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 및 본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도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이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의선의 '퍼스트 무버' 전략 통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었던 주된 원인으로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 및 전략을 꼽는다.
 
그동안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그룹 임직원들을 독려해왔다.
 
정의선 회장의 이 같은 의지가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성공적 개발로 이어졌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E-GMP는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정의선 회장의 방향성 아래 구체화됐다. 전용 플랫폼 개발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렸지만 정의선 회장이 결단을 내리고 주요 단계 때마다 직접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회장은 전용 전기차의 과감한 디자인도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명확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EV6 개발 초기부터 일부 보수적 성향의 해외 고객 반응을 감안해 해당 권역본부에서 디자인 수정 의견을 제시했지만 정의선 회장은 EV6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힘을 실어 줬다고 한다.
 
그 결과, EV6는 출시 이후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 ▶'2022 독일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등 글로벌 주요 디자인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전기차의 친환경성도 정의선 회장이 주목한 부분 중 하나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20년 회장 취임사에서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앞장서서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차량 개발 단계부터 탄소 및 오염물질 감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전기차 전체 밸류체인(Value Chain) 관점에서의 배터리 리사이클 프로세스 구축 등도 추진 중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시장서 질주하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한 전기차 실적은 25만2719대다. 이는 글로벌 톱 5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해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된 전기차는 7만6801대로 전년 동기 4만4460대와 비교해 73%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155% 늘어난 2만2768대, 해외에서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5만4033대가 판매됐다.
 
선진 시장으로 불리는 유럽에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유럽 전기차 전문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유럽 14개국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에 이어 판매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회장의 도전적인 전기차 판매 목표 제시는 그룹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07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제네시스 포함 17종 이상의 라인업을 갖춰 18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아이오닉 6를 선보이고 2024년에는 아이오닉 7도 출시한다.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제품을 출시해 2030년 12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전기차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용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상품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2025년 '올 커넥티드 카(All-Connected Car)' 구현에 나선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표준화 및 제어기 OTA 업데이트 기능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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