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만난 삼성전자 노사…협상 실타래 푸나
사측, 휴식권 보장 요구에 ‘유급휴일 3일’ 제시
노조 “교섭 시작일 뿐…핵심은 임금체계와 임금인상”
삼성전자 노사가 이틀 연속 만나며 2021년 임금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삼성전자 사측과 삼성전자 노동조합(노조)은 전날 오후 실무교섭을 연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실무교섭을 열어 협상을 진행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2021년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15회에 걸친 교섭에도 합의를 이르지 못했고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까지 사안을 끌고 갔으나 소득은 없었다. 노조 측은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 18일에는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나서서 노조를 상대로 설득에 나섰으나 상황은 진전되지 못했다. 이후 사측은 2021년·2022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요구사항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노조는 지난 13일에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리와 대화하고 요구에 응답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요구를 들어달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4일 교섭을 재개한 노사는 15일에도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 이번 교섭에서는 다소 진전된 내용이 나왔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삼성전자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노동조합의 투쟁에 의해 3일의 휴가를 제시했다”면서 “투쟁의 결과물로, 사측으로부터 제시안이 나온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 측은 ▶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세후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차감)에서 영업이익으로 전환 ▶정률인상에서 정액인상으로 전환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휴식권 관련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사측이 노조가 요구해온 ‘휴식권 보장’에 대해 유급휴일 3일을 협상안으로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이는 진정한 교섭의 시작일 뿐”이라며 결과물을 더 끌어낼 뜻을 내비쳤다. 노조 측은 “
임금교섭의 핵심은 임금체계와 임금인상이다. 회사는 이에 대해 노동조합이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할 의무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대화의 물꼬가 트인 삼성전자 노사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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