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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과학기술 기업의 놀이터, 中 선전의 혁신 어디까지?

[투데이 포커스] 과학기술 기업의 놀이터, 中 선전의 혁신 어디까지?

(중국 선전=신화통신) 중국 '혁신의 도시'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소재 기업들이 기초연구와 혁신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며 선전시의 혁신 성장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19년째 선전에서 개최되고 있는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HAS)'은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 상황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창구일 뿐만 아니라 선전시와 디지털 경제 등 중점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하는 플랫폼이다. 저우훙(周紅) 화웨이 전략연구원 원장은 최근 열린 'HAS 2022'에서 향후 화웨이의 비전을 설명하며 글로벌 인재들과 함께 미래 혁신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R&D 투입비용은 연간 1천427억 위안(약 27조3천229억원)으로 연구개발 집약도(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22.4%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화웨이의 총 R&D 투입비용은 8천450억 위안(161조8천513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화웨이는 수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 2021년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 통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기업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 말 기준 화웨이가 전 세계에서 보유한 유효 특허는 11만 건 이상이다. 그중 90% 이상이 발명특허에 속한다. 화웨이뿐만 아니라 선전의 많은 기업이 혁신을 위해 R&D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4년간 '과학탐구상'을 수여해 왔고 우수한 청년 과학자 총 150명에게 기초과학과 첨단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청년 과학자들은 노화를 늦추는 방법,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의 본질 탐구, 1년 이상 화성의 인류 거주 등과 같은 기발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루산(盧山) 텐센트 수석 집행부총재는 "과학자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중국 과학기술 혁신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남다른 연구 역량을 보이는 중소기업도 있다. 인공지능 3D 감지 분야에서 특허 신청량이 1천100건 이상이고 전 세계 1천여 개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선전의 '유니콘 기업'인 오르벡(ORBBEC· 奥比中光)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황위안하오(黃源浩) 오르벡 창업자는 3D 비전은 '인공지능 단말기의 눈'이라며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R&D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 과학자와 기업들의 노력 덕분으로 지난해 선전시는 중국에서 세 번째로 경제 총량이 3조 위안(574조6천500억원) 이상인 도시로 성장했다. 선전은 과학기술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고자 모색 중이다. 그 밖에 뇌과학·합성생물학을 집중 연구하는 선전 광밍(光明)과학성, 네트워크 통신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펑청(鵬城)실험실,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의 과학연구자원을 모아놓은 허타오선강(河套深港)과학기술혁신합작구 등은 이미 선전시의 혁신을 이끄는 강력한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선전시 양회(兩會)의 정부 업무보고에서도 혁신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키워드였다. 기초연구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전 사회 R&D 대비 기초연구 투자 비중을 5% 이상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선전시는 기초연구를 위해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가 기초연구에 투입하는 자금이 시(市)급 R&D 투자 자금의 30% 이하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제도 혁신은 과학연구원이 연구 성과를 내는 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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