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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금융 1위는 ‘여기’…충격받은 은행들, 전담조직 신설도

MZ 전담 조직 신설부터 라방까지…MZ세대 전용 은행앱도 출시
네이버·카카오 등 핀테크와 경쟁…생존에 필수

 
 
하나은행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객들에 주택청약저축 상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 하나은행]
주요 시중은행들이 미래 금융의 주역이 될 ‘MZ세대(1980년 초~2000년 초 출생)’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은행들은 MZ세대 전용 서비스를 구상할 내부 팀을 신설해 조직을 단장하고, 젊은 세대와 소통 창구론 ‘라이브 방송’을 내세웠다. 그간 MZ세대는 ‘수익성 낮은 고객’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금융시장 내 적극적인 투자 등으로 존재감을 키우며 은행들이 잡아야 할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기존 전통 은행들이 금융권 내 새롭게 등장한 핀테크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MZ세대 공략이 필수가 됐다. 

 

“MZ 잡아라” 금융권 각양각색 전략 펼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조직 내 MZ세대 12명으로 구성된 ‘블루팀 2기’를 꾸렸다. 앞서 지난해 출범한 블루팀 1기는 영업 현장의 목소리 전달에 주력했지만, 올해 2기는 MZ세대 고객 관점의 서비스 제공에 힘쓸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CX이노베이션팀과 MZ마케팅팀도 신설했다. 해당 팀에선 MZ세대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젊은 세대와 소통을 위한 창구로 ‘라이브 방송(라방)’을 꺼내 든 은행도 있다. 하나은행은 한 달에 2번, 정기적으로 하나은행 어플 내에서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라방’을 진행한다. 비대면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라방’이 효율적인 영업 창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하나은행은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 자체 은행 앱 내에서 라방을 진행해 MZ세대 고객을 앱 내에 머물도록 하는 전략을 펼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으로 젊은 소비층과 쌍방향 소통해 주요 고객으로 맞이하기 위한 것”이라며 “금융 콘텐트 제공 및 마케팅 전략으로 금융과 재테크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하나은행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고, 익숙함을 느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MZ세대 전용 은행 앱 출시 하기도  

앞서 은행들은 MZ세대 전용 자체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자체 브랜드 앱 ‘헤이영’을 내놨다. 이 앱에서는 대학생 고객에 특화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헤이영을 통해 체크카드 발급은 물론, 파킹통장인 ‘머니박스’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또한 신한은행은 올해 초에는 숙명여대·한양대와 협업해 대학생 학사일정을 관리하는 ‘헤이영스마트 캠퍼스’ 앱을 출시하며 다방면으로 MZ세대와 소통 중이다.
 
국민은행 또한 지난해 말 MZ세대 공략을 위한 은행앱 ‘리브넥스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이 앱에 인공지능(AI) 뱅킹 서비스도 도입해 MZ세대 고객 유인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간편송금·외환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젊은 세대를 공략해왔던 기존의 ’리브’ 앱 운영은 종료한다. 국민은행의 앱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리브넥스트를 통해 MZ세대 고객 유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금융 주역 사전 포섭…핀테크와 경쟁

이처럼 금융권이 당장 수익을 거둘 수 없는 MZ세대를 공략하는 이유는 사전 포섭한 MZ세대 고객이 추후 충성도가 높은 미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권에 신규 진출해 기존 전통 금융사의 자리를 노리는 카카오뱅크·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업체와 경쟁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MZ세대가 생각하는 중요 금융기관 순위에서 1위는 카카오뱅크가 차지했다. 이어 2위는 네이버페이, 3위는 시중은행 순이었다. 이처럼 핀테크 기업은 MZ세대에게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안착한 것이다. 이에 전통 은행들의 MZ세대 고객 확보 움직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핀테크가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에 만족하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전통 은행들의 플랫폼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고, 이들 고객이 은행의 우량 고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은행들은 MZ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핵심 기능 위주로 간편화 된 별도 플랫폼 운용 등으로 MZ세대의 수요를 충족하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kim.yoonj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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