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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中 버스 제조사, 중동 시장서 활약 '눈부셔'

[차이나 트렌드] 中 버스 제조사, 중동 시장서 활약 '눈부셔'

(중국 난창=신화통신) 중국 대형버스 제조사가 중동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시(江西) 카이마바이루자(凱馬百路佳)버스(BLK)는 중국의 대형버스 제조사다. 리한(李晗) BLK 부사장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과 수출 지연 등 어려움 속에서도 BLK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675만200달러를 기록했다. 그중 중동 시장 점유율이 40% 이상이다.
BLK의 매출 상승은 중동 시장에서 중국 대형버스 제조사의 '활약'을 그대로 보여준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의 대(對)중동 시장 버스 수출액은 1억 달러를 초과해 같은 기간 버스 총수출액의 약 25%를 차지했다.
중동 국가는 대형버스를 통한 도로 운송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리 부사장은 2018년 처음 중동 시장에 진출했을 때 유수의 유명 자동차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다며 중고급 라인 맞춤화 생산에 방점을 둔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고온 건조한 중동 날씨에 맞춰 BLK는 버스의 냉방 시스템을 강화하고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사막 전용 타이어를 사용했다. 버스 내부에는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화장실, 교대 기사의 휴게실 뿐 아니라 냉장고, 정수기, 충전 콘센트 등을 배치해 승객의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이와 동시에 버스 전면을 개방한 디자인을 통해 전조등, 와이퍼 모터, 워셔액 통 등을 편리하게 교체하도록 해 차량 수리 시간과 인건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리 부사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전략이 옳았음을 확인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이 여러 번 중단됐다 재개되는 과정을 겪어야 했지만 여전히 고객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밖에도 BLK는 현지 상주 서비스 팀을 구성해 고객에게 기술지원, 차량 정비 및 유지보수 등의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안정적이고 가성비가 뛰어나는 등 중국 버스가 경쟁력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중국 버스 제조사가 시장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제때 차량을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부서도 기업의 조업 재개, 부품 구매, 항구 화물 운송 등 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BLK는 프리미엄 버스 20대를 중동 시장에 수출했다. 사실 BLK는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증서 발급이 안 돼 발을 동동 구르던 중이었다. 소식을 들은 난창(南昌)시 경제기술개발구 교통관리부서는 BLK에 '녹색통로(패스트트랙)'를 개통해 임시 증서를 발급하고 버스가 예정대로 수출되도록 했다.
한편 다른 지역의 버스 제조사도 중동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 위치한 위퉁(宇通)버스는 카타르 국영 대중교통 기업 모와살랏(Mowasalat)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쓰일 차량 공급 및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장쑤(江蘇)성의 버스 제조사인 하이거(海格)버스도 최근 몇 년간 카타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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