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원전' 기대감 꿈틀…두산, 소형원자로 등에 5조원 투자
SMR·가스터빈·연료전지 차세대 에너지에 집중
반도체 사업도 확장 계획
바이든 방안 계기 경제안보동맹 분야 투자 확대
두산이 원전 사업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탈(脫)원전’ 정책 등의 타격으로 휘청거렸던 두산그룹이 윤석열 정부에서 5조 원대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친(親)원전’ 정책을 강조하면서 국내 원전 사업이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은 많았지만, 기업이 조단위 투자 결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은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5조원을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SMR은 안전성, 경제성, 운용성을 개선을 목표로 하는 미래형 원전으로 평가받는다. 두산이 이 산업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한미 경제안보동맹의 한 축으로 부상한 SMR 개발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하반기 중 SMR 본 제품 제작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원전 생태계 활성화 등을 위해 관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그룹의 핵심 회사로 꼽힌다. 과거 두산그룹의 중추였던 두산중공업이 지난 3월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에너빌리티(Enerbility)는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를 조합한 단어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사명 변경 이후 SMR 관련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표준설계인증을 취득한 뉴스케일과 지난달 25일 SMR의 주기기 제작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뉴스케일이 개발과 설계를 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 제작을 맡게 되는 것으로, SMR 분야에서의 한미 기업 간 동맹”이라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9월 SMR 제작설계 용역 계약을 맺었던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 등과 SMR의 주기기 제작 참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사업 이외에도 가스터빈과 수소터빈 등 에너지 산업도 두산의 주요한 투자 대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270㎿급 가스터빈을 김포열병합 발전소에 설치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해당 가스터빈을 개선한 380㎿급 가스터빈 개발에 주력하고 신규 투자를 통해 수소터빈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4월 진출한 반도체 사업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지난달 테스나의 최대 주주인 에이아이트리 유한회사가 보유한 지분 전량(38.7%)을 46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의 후공정 가운데 시험점검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를 토대로 국내 웨이퍼 테스트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올라있다. 두산은 테스나 사명을 ‘두산테스나’로 변경했다. 향후 기존 공장을 확장하고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산은 소형모듈형원자로(SMR),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5조원을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SMR은 안전성, 경제성, 운용성을 개선을 목표로 하는 미래형 원전으로 평가받는다. 두산이 이 산업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한미 경제안보동맹의 한 축으로 부상한 SMR 개발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하반기 중 SMR 본 제품 제작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원전 생태계 활성화 등을 위해 관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그룹의 핵심 회사로 꼽힌다. 과거 두산그룹의 중추였던 두산중공업이 지난 3월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에너빌리티(Enerbility)는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를 조합한 단어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사명 변경 이후 SMR 관련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표준설계인증을 취득한 뉴스케일과 지난달 25일 SMR의 주기기 제작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뉴스케일이 개발과 설계를 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 제작을 맡게 되는 것으로, SMR 분야에서의 한미 기업 간 동맹”이라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9월 SMR 제작설계 용역 계약을 맺었던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 등과 SMR의 주기기 제작 참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사업 이외에도 가스터빈과 수소터빈 등 에너지 산업도 두산의 주요한 투자 대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270㎿급 가스터빈을 김포열병합 발전소에 설치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해당 가스터빈을 개선한 380㎿급 가스터빈 개발에 주력하고 신규 투자를 통해 수소터빈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4월 진출한 반도체 사업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지난달 테스나의 최대 주주인 에이아이트리 유한회사가 보유한 지분 전량(38.7%)을 46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의 후공정 가운데 시험점검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를 토대로 국내 웨이퍼 테스트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올라있다. 두산은 테스나 사명을 ‘두산테스나’로 변경했다. 향후 기존 공장을 확장하고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점차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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