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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원 ‘구찌 링’으로 심박수 체크”…웨어러블 기기로 손뻗는 명품업계

구찌,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 손잡고 스마트 링 출시
탑재된 센서로 체온, 스트레스 지수 등 안내
패션 아이템 자리잡아…2025년까지 국내 1515만대 전망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5월 26일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와 손잡고 ‘스마트 링’을 출시했다. [사진 구찌]
 
삼성전자와 애플이 출시하는 스마트기기 제품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냈던 명품업체들이 최근 웨어러블 기기를 직접 출시하며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사용이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사업으로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지 센서가 체온, 심박수 안내…패션 아이템으로도 ‘인기’

 
반지 안쪽에는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는 온도 센서 7개와 LED 센서 3개가 탑재돼 있어 실시간으로 신체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사진 구찌]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5월 26일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와 손잡고 ‘스마트 링’을 출시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으며 가격은 950달러(약 118만원)이다. 외국에서는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해당 제품이 정식 론칭되지 않았다.
 
스마트링을 손가락에 착용하면 제품에 탑재된 센서가 체온, 심박 수, 수면 습관, 스트레스 지수 등을 알려준다. 기존에 여러 브랜드가 선보여온 스마트워치와 기능은 비슷하지만, 손가락에 끼는 반지 모양으로 출시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구찌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반 반지와도 디자인이 흡사해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구찌 스마트링을 제작한 오우라는 핀란드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관련 IT기기 회사로 스마트 반지인 ‘오우라 링’으로 유명하다. 구찌가 오우라와 협업해 선보인 스마트링은 오우라의 ‘스마트링 3세대’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외형은 18K 금 테두리에 구찌 로고가 새겨져 있고, 구찌의 ‘2020 크루즈 컬렉션 옐로우 골드 인터로킹 G 아이콘 반지’와 디자인이 비슷하다.
 
반지 안쪽에는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는 온도 센서 7개와 LED 센서 3개가 탑재돼 있어 실시간으로 신체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일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수심 10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오우라의 스마트링은 매달 6달러(약 7500원) 수준의 구독료를 내야 하지만 구찌 스마트링 제품은 등록만 하면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루이비통도 스마트워치 출시…삼성·애플 명품 에디션은 리셀시장서 웃돈거래도

 
지난 1월 출시된 루이비통 스마트워치는 가수 송민호가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상품 사진을 게재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사진 화면캡쳐]
 
앞서 루이비통은 2019년부터 일찌감치 스마트워치를 선보여왔다. 지난 2002년 출시된 ‘땅부르 호라이즌’ 시계 라인을 바탕으로 구글, 퀄컴과 제휴를 통해 제작됐다. 가장 기본 옵션의 가격이 약 397만원이고 옵션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 이 제품은 가수 송민호가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제품 사진을 게재하면서 ‘송민호 시계’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여러 명품 브랜드가 스마트워치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인기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 디자인을 넣은 ‘커넥티드 스마트워치’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가격은 2150달러(약 247만원)로 알려졌다. 몽블랑도 지난해 1월 ‘서밋 라이트’ 스마트워치를 내놨고, 페라가모도 한정판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던 바 있다.
 
웃돈이 붙어 거래된 갤럭시워치 톰브라운 에디션. [사진 화면캡쳐]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전자기기 업체들은 톰브라운,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Z폴드3·플립3에 이어 ‘갤럭시워치 톰브라운 에디션’을 출시했다. 응모를 통해 당첨된 사람만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응모 당일에만 46만명의 응모자가 몰리며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애플워치7 에르메스 에디션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150만~17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갤럭시워치와 애플워치 스페셜 에디션은 리셀 시장에서 웃돈이 더 붙어 19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출시하는 워치 상품은 모두 한정판 제품으로 그 가치가 높게 매겨져 리셀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패션 아이템된 웨어러블 기기…2025년 국내 1515만대 규모 전망

 
명품업계가 스마트워치 등을 출시하고, IT기기 업체가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웨어러블 기기가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IT 시장분석 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고 2025년에는 총 1515만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는 운동할 때만 착용하는 기능성 기기의 역할뿐 아니라 이젠 일반 반지나 시계와 똑같이 착용하는 아이템의 개념이 됐다”며 “스포티한 이미지가 아닌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명품업계와의 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며 정통 시계 업체들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변화하는 소비자들 취향에 맞춰 I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기기를 출시해 사용자가 다른 제조사로 넘어가지 못하게 하는 ‘락인효과’를 노린 전략으로도 보인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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