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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아우디 다 이긴 '이 차'…국내선 볼 수 없는 이유?

독일 유력 매체들 투싼·스포티지 PHEV 상품성 인정
올해 1~5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내수 실적 0대
지난해 정부의 저공해차 보조금 혜택 폐지 영향

 
 
기아의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진 기아]
국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판매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보조금 혜택이 사라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판매된 PHEV는 0대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올해 1~5월 국내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6% 늘어난 12만1097대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전년 동기 대비 35.6% 늘어난 7만4431대가 판매됐다. 순수전기차(BEV)는 133.8% 늘어난 4만2688대가 팔렸다. 수소전기차(FCEV)도 전년 대비 8.5% 늘어난 3978대가 판매됐다.
 
국산 PHEV 모델의 상품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다. 기아의 스포티지 PHEV는 최근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와 '아우토빌트(Auto Bild)'가 실시한 PHEV 비교 평가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됐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후석 공간이 넉넉해 편안하고 다양하게 분할 가능한 시트를 통해 짐을 싣기에도 편리하다"며 "고급 사양을 대거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아우토빌트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상호 작용이 모두 매끄럽고 조향감이 부드럽다"고 평했다.
 
현대차의 투싼 PHEV도 지난해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들이 진행한 비교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은 폭스바겐 티구안, 푸조 3008, 오펠 그랜드랜드 등과의 비교 평가에서 투싼 PHEV를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했다.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폭스바겐 티구안, 푸조 3008, 아우디 Q3 스포트백과 비교해도 투싼 PHEV의 상품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국산 PHEV가 내수 시장에서 사라진 이유로 '저공해차 구매 보조금 폐지'를 꼽는다. 환경부는 지난해 PHEV 보조금을 폐지했다.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이와 맞물려 완성차업계는 PHEV 내수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는 수출에만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HEV는 올해 1분기 기준 약 9%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중요하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내수보다 수출을 통해 확보하는 수익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별 상황을 고려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지원되던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면서 PHEV의 국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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