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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수혜‧호실적 전망에도...“금융주 주가 왜이래?”

6월, 4대 금융그룹 주가 평균 15% ↓
경기 침체 우려 ↑…충당금 확대도 악재

 
 
4대금융그룹 각 사 전경. [사진 각 사]
금리 인상기 대표적인 수혜주로 불리는 금융주가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그룹의 주가는 평균 약 15% 하락했다. 기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금융주 하락에 직격탄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주 주가 6월에만 9~18% 하락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융지수는 666.75로 이달 초인 지난 2일과 비교해 15.2%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금융지수도 697.45에서 616.37로 13.2% 하락했다.
 
4대 금융 주가도 일제히 주저앉았다. 금융주 중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은 24일 주당 4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초인 지난 2일 종가와 비교하면 18.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 -9.4% ▶하나금융 -18.1 ▶우리금융 -13.6% 등 금융주가 모두 하락했다. 신한금융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주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 12.4%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통상 금융주는 금리인상기 대표적인 수혜수로 꼽힌다.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오르면서, 이자이익 증가를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이어 7월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은행 또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등 급격한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금융사는 올해 상반기 금리인상 수혜에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8조90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할 예정이다.
 

금리 수혜 못이긴 ‘경기 침체’ 우려

금융주에 호재로 꼽히는 금리 인상과 호실적 전망에도 주가가 부진한 것은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추후 금융사의 건전성 저하 등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주가 부진 원인은 경기 침체 가능성 심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으로 경기 침체 및 은행권의 여신 부실화 우려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면 금융주에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며 “특히 경기는 부진한데 반해 물가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은 금융주에 치명적”이라고 평가했다. 
 
금리인상기 금융사는 리스크 대비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대손충당금이란 은행이 부실채권 리스크를 대비해 쌓는 자금을 의미한다. 적립 규모가 늘어날수록 순이익이 감소해 실적에는 부정적이다. 최근 금융당국 또한 경기 악화 우려가 높아지자, 금융권에 대손충당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 금융사는 충당금 추가 적립에 나설 예정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주들이 주가 약세를 시현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침체 우려 외에도 단기간에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건전성 악화 우려 또한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가 더 이상 은행주에 호재로만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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