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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8조원 씨티은행 신용대출 ‘환승 러쉬’…어디가 좋을까

우대금리 최고는 0.4%p 국민銀
토스·우리銀 등 대환 상품 내놔
신용대출·주거래 고객 확보 기대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에 따라 내달 1일부터 8조원 규모의 개인 신용대출 자금이 대환대출을 통해 은행 곳곳에 흘러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들은 우대금리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면서 씨티은행 고객 끌어오기에 힘쓰고 있다. 최근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세인 상황이라 이번 기회를 통해 여신 성장뿐 아니라 주거래 고객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울 종로구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연합뉴스]

은행별 대환 전용 상품 내놔…최대 우대금리는 국민銀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3월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8조409억원이다. 씨티은행은 해당 대출금의 대환을 위해 국민은행·토스뱅크와 제휴를 맺어 기존 고객의 ‘대출 갈아타기’를 돕는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한 씨티은행 대환 제휴 은행이다. 국민은행은 대환 대출을 받는 씨티은행 고객에게 최대 0.4%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환 대출 고객 모두에게 0.2%의 우대금리를 주고, 신용등급 6등급 이내면 추가로 최대 0.2%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 대환 대출 상품은 편리환 모바일 대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특히 대환대출 신청 시 재직 및 소득서류 제출 없이 대출금액 및 금리를 확인할 수 있어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은행은 비대면 채널 외에도 디지털 소외계층의 불편함이 없도록 전국 오프라인 영업점 내 전담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국민은행은 대환 시 발생하는 인지세를 전액 부담하며, 대출기간 중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제휴 은행으로 선정됐다. 토스뱅크는 비대면으로 간편한 대환 대출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출 갈아타기를 하는 고객들에겐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일괄 적용한다. 대출 한도는 최대 5억원, 기간은 최대 10년이다. 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지세와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갖고 있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하면서 “토스뱅크는 신생 은행이라 추가 고객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은행 이용자 보호를 위해 개인 신용대출의 제휴 대환에 관심을 가진 은행 중 많은 고객에게 최대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은행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환 시 한도 유지와 금리, 인지세 등의 우대 조건 뿐을 검토했다”면서 “대환 이후 연장 시점에도 고객이 현재 당행과 체결한 대출 조건 및 연장 기간 등이 최대한 반영됐는지까지 다각적으로 검토 후 가장 포괄적이고 경쟁력 있는 혜택을 제안한 은행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고객은 국민은행과 토스뱅크 등 제휴 은행 외에도 다른 은행으로 대환도 가능하다. 
 
우리은행도 구체적인 상품 출시 계획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내달 1일 씨티은행 신용대출 대환 전용상품 ‘우리 씨티대환 신용대출(갈아타기)’을 출시한다. 대출한도는 최대 3억원으로, 우대금리는 최대 1.5%포인트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다른 대출상품 우대금리가 0.8%포인트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우리은행 또한 고객 편의를 위해 중도상환해약금을 전액 면제하고, 인지세도 부담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관련 대환 상품 출시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내 한 시중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대환 넘어 주거래 고객 확보…건전성 ‘예의주시’

은행권이 씨티은행 대환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최근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신용대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2022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은행권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71조6000억원이다. 올해 들어 기타대출이 매달 감소하면서 5개월 동안 9조원이 증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중은행의 대출 영업은 일정 부분 정해진 규모를 각 은행이 나눠 갖는 ‘파이 싸움’”이라면서 “씨티은행 신용대출 대환을 통해 우량자산 증대 및 신규고객 유치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은행들은 씨티은행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주거래 고객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씨티은행 대환에 한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가계대출 총량관리, 신용대출 한도규제 등 정부 규제 예외가 적용되는 만큼, 이번에 대환대출 이용한 고객은 향후 다른 은행으로 이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씨티은행의 가계대출 건전성이 주요 시중은행보다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씨티은행의 가계 대출 부실채권(NPL) 비중은 0.53%다. 같은 기간 주요 시중은행의 NPL 비중은 국민은행(0.20%), 신한(0.26%), 하나(0.24%) 우리(0.28%) 등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에 각 은행들은 각 사별로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정교한 대출 심사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모든 신용대출 고객을 대환대출 상품으로 유치하는 것은 아니며, 시스템을 통해 대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특히 신용 우려가 있는 대출을 가져오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에, 상세히 살펴 대환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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