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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위 케이카·코스닥 1위 메디톡스 [주간 공매도Top5]

케이카·메디톡스 실적 부진에 공매도 비중 30% 넘어
리오프닝·2차전지株 공매도 늘어, LG엔솔 52주 신저가

 
 
이번주(6월 27~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케이카다. [연합뉴스]
증시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쌓이면서 타깃이 된 주요 종목들은 주가가 줄줄이 미끄러지거나 정체하는 모양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하락장 이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으나 지난해 5월 3일부터 일부 재개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주간(6월 27~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케이카였다. 케이카의 한 주간 전체 거래대금의 31.24%가 공매도 거래였다. 거래량은 22만5186주였다. 뒤를 이은 종목은 하나투어(24.12%), 아모레퍼시픽(24.11%), SK아이이테크놀로지(23.60%), LG에너지솔루션(23.18%) 등이다. 이들 종목도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20%를 넘었다.  
 
케이카에 공매도가 몰린 건 부진한 업황과 실적악화 등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고 지연으로 중고차 매입가격이 상승했지만 정작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케이카는 지난 5월 24일 코스피200 지수에 신규 편입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컸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통상 코스피200 지수에 신규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오른다. 다행히 공매도 거래량은 많았지만, 주가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한 주간 0.49% 소폭 떨어졌다. 
 
공매도 상위권엔 리오프닝주와 2차전지 관련주가 대거 포진했다. 하나투어와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둔화 우려에 공매도 비중이 늘었다. 이들은 올 들어 리오프닝 수혜가 기대됐지만, 경기 둔화로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감에 공매도가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주 공매도 거래량 5위를 차지했다.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고,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7일 41만2000원이었던 주가는 1일 35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역시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주일 새 주가가 17% 급락해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메디톡스가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 34.53%(3만4084주)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원익홀딩스(22.79%), 아이티엠반도체(22.45%), 원익IPS(19.69%), 골프존(19.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메디톡스의 6월 30일 공매도 비중은 56.56%에 달하면서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됐다. 과열종목 지정에 따라 7월 1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지만, 앞으로 주가 향방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국산 보툴리눔 생산기업으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메티톡스의 보툴리눔독소제제 6종 모두 허가 취소 위기에 몰리고, 시장에서 영향력도 위축되면서 공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익홀딩스, 아이티엠반도체, 원익IPS 등 장비기업은 최근 반도체·2차전지 대장주가 흔들리면서 덩달아 공매도가 집중됐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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