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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부재, 알뜰폰 반격…‘5G 연내 3000만명 돌파’ 멀어진다

5G 가입자 수 지난 4~5월 순증 50만명대 그쳐
LTE, 알뜰폰 덕에 선방 중…연내 역전 힘들 듯

 
 
지난 5월 5G 가입자 수가 전월 대비 57만명 증가했다.[연합뉴스]
지난 5월 5G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57만1513명 늘어난 2404만2638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엔 56만4912명 순증했다. 2개월 연속 가입자 수 순증 50만명대를 기록한 건 최근 1년 사이 처음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60만~100만명의 새 가입자를 확보했다. 성장세가 둔화했음을 알 수 있다.   
 
업계는 상용화 4년차에 접어든 5G가 올해 가입자 3000만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흐름대로라면 기록 달성은 요원하다. 남은 7개월간 595만7362명을 더 확보해야 하는데, 단순 계산대로라면 매달 85만명을 늘려야 한다. 국내 5G 가입자 수는 ‘갤럭시Z 시리즈’, ‘아이폰13’ 출시로 시장이 뜨거웠던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97만명, 80만명 늘렸지만 이후론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적이 없다.  
 
5G 가입자 수가 LTE 가입자 수를 넘는 ‘골든크로스’를 연내에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5G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는 반면, LTE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속도엔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국내 LTE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15만7551명 줄어든 4738만9108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엔 3만명이 순증했다. LTE 가입자 수는 2019년 12월 이후 꾸준히 우하향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줄곧 30만~40만명대의 순감을 유지하다가 10월엔 75만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그러다 올해 3월 가입자 수 순감이 19만명대에 머물더니 이후론 가입자 이탈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기준 LTE 가입자 수와 5G 가입자 수 격차는 2334만6470명이다. 아직도 현격한 간극을 보이면서 골든크로스를 전망하는 목소리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가입자 수 2000만명 시대를 열고 승승장구하던 5G 시장의 열기가 식은 건 새 플래그십 단말기가 출시하지 않은 영향이 크다. 샤오미 같은 중국 제조사의 존재감이 미미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두 제조사의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할 때마다 5G 가입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이 8월, 애플의 아이폰14는 9월 출시가 예측되는 상황에선 이동통신업계가 당분간 5G 가입자를 대폭 모으기가 쉽지 않다. 이는 5G 상품 자체의 매력이 크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용화 한지 4년이나 됐음에도 아직도 품질 논란이 끊이질 않을 만큼 국내 5G 서비스 수준은 높지 않다.
 
반면 LTE 시장은 알뜰폰 사업자의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 활동 덕에 성장 둔화를 늦추고 있다. 지난 5월엔 알뜰폰을 통한 LTE 가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알뜰폰 LTE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20만명 안팎의 순증을 기록 중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과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리는 등 5G 이용자 모으기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음에도 가입자 수 증가세가 신통치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더라도 연내 가입자 수 3000만명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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